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목요행동 📫3회차 🌈서울소식

2020년 4월 29일(목),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에서 진행된 <목요행동 3회차(서울)> 소식을 공유합니다.

 

 

🌳목요행동 📫3회차 🌈서울

 #진행개요

제목 : 이주인권단체 연대 성명 발표 및 이어 말하기

일시 : 2021. 4. 29. (목) 11:00 – 12:00

장소 : 국회 앞

프로그램

–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성명 발표(류다솔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변호사)

– 이어말하기

*인종차별, 복합차별과 차별금지법(정혜실 이주민방송 대표)

*코로나19와 이주인권 침해{(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이애란 사무처장}

*이주노동자와 차별(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

*이주여성의 인권(사단법인 이주여성인권센터 김혜정 팀장)

*난민에 대한 차별(공익법센터 어필 이일 변호사)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참가자 일동>

 

[발언문]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이애란 사무처장}

 

1. 코로나 19 팬데믹과 이주민 차별과 혐오

1 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생영의 위협 속에서 고통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감염병 유행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는 코로나 19 유행 초기부터 전 세계적 팬데믹으로 확산된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관리와 방역정잭 재난관리에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제도적 차별과 배제를 당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차별과 혐오의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

 

– 코로나 19 확산과 이주민 혐오와 차별도 확산

코로나 19 감염병이 국내에 시작되던 2020년 2월 ‘우한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신종감염병에 대한 무지와 근거 없는 공포에서 시작된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시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를 자극하였고‘ 이로 인해 중국인과 중국동포들을 바이려스 전파자로 낙인찍으며‘ 노골적 인 혐오와 차별로 이어지는 인권침해를 당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중국적 동포들은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스로 사회적 활동을 중단하며 극도로 조심하는 고립된 생활을 하였다 또한 코로나 19 여파로 크게 영향을 받은 요양보호사 가사노동자‘ 베이비시터, 식당 여행사에 종사하던 동포들이 일자리를 잃고‘ 노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소득감소로 생활고까지 겹치는 곤란에 처했으나 정부가 시행한 재난지원정책에서 국적이 없다는 이유로 재난지원대상에서 배제되자 그동안 한국사회 일원으로서 성실하게 일하고 납세자의 의무를 다했던 중국동포들은 재난상황이 닥치자 자신들을 배제시카는 정부의 모습에 다 같이 함께 살아가자던 한국정부의 사회통합정책이 허상이었음을 절감하며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깨지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 보건마스크 구매 차별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정부로부터 새로운 방역지침들이 매일매일 쏟아지고 보건위생용풍의 급격한 수요증가로 공적마스크 배분이 시행되연서 또다시 이주민들은 차별에 노출되었다 공적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서 외국인등록증이 있는 자만 구입할 있게 하였다가 이후 건강보험가입자로 바뀌며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이 주민과 미 등록이주민 난민 등 취약한 이주민들이 마스크 구매에 제한을 받으며‘ 감염병관리 에서 차별을 받고, 방역관리 사각지대로 내몰렸다 정부는 계속해서 내국인 중심의 방역관리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정부 스스로가 방역정책의 사각지대를 만들고 있었다.

 

– 아동보육수당 차별

이어서 아동보육수당 지원정책에서도 지자체들은 내국인과 결혼이민자‘ 영주권자 등 일부 이다. 먼저 사회적 소수자들이 불평등과 차별을 겪지 않도록 제도마련과 사회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그 출발점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

오늘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 앞 목요행동에 오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MTU 위원장 우다야 라이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오늘도 수많은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주민들에게 하루하루가 차별을 겪지 않는 날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에 200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이주노동자, 난민, 결혼이주민, 유학생, 동포 등 여러 신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 많은 이주민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들게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이주민, 이주노동자의 문제는 역사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한국 정부의 차별적인 정책과 법·제도들, 국민의 인식들이 변하지 않아서 이주민들은 여러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지만 정부와 이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노동자 속헹씨를 비롯해서 많은 산재 사망 사례에서 보듯이, 이주노동자가 죽어야만 정부와 사회가 관심을 가집니다. 작년에도 산재 통계에 잡힌 이주노동자 사망 사건이 94명이나 됩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죽음은 훨씬 더 많습니다. 산업재해 위험에 놓여 있는 공장에 제대로 된 안전장비 없이 일해야 하고,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수 없습니다. 병원 가기 위해 사장의 허락을 받아야 되고 실제로 사장이 이 노동자가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병원 갈수 없습니다. 사장이 의사나 마찬가지입니다. 위험하고 힘든 일을 많이 하고, 아파도 사업주가 보내주지 않아 병원에 잘 갈 수 없으니 사고는 많아집니다. 차별이 이주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농어촌에서는 사업자 등록이 없는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면서, 올해 13만원이 넘는 비싼 지역건강보험료를 내야하는데도 병원에 갈 시간도 없고 건강검진도 못받습니다. 이런 현실이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있고 돌아갈 때 직업병에 걸려서 가는 노동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 정부는 지금 차별적인 고용허가제, 건강보험제도를 바꿔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고용허가제에서는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어서 강제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장이 허락해 주지 않으면 회사를 옮길 수가 없습니다. 일이 너무 힘들고 어려고 사업장에서 견딜 수 없어도 사업주가 동의 없이 일을 그만두면 비자를 잃게 됩니다. 법에서 정한 사유로 회사를 옮기려 해도, 이주노동자가 증명해야 되기 때문에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런 차별적 법제도가 이주노동자를 멍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주거 조건도 너무나 열악합니다. 열악한 노동조건에,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법가건물 기숙사 살아야하고 그런데서 살다가 추위, 화재로 사망까지 합니다. 이주노동자 70%가 제대로 된 기숙사에서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조립식패널, 임시가건물 등 인간답게 살 수 없는 곳들입니다. 사업주들은 언제든지 아무때나 일 시킬 수 있게 공장 안, 비닐하우스 안에 열악한 숙소를 만들어 이주노동자를 살게 합니다. 힘든 노동을 마치고 편하고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농어촌은 더욱 열악합니다. 잠금장치가 부실해서 여성노동자들이 더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왜 숙소까지 비인간적인 곳에 살아야 합니까.

 

강제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사장이 고의로 이탈신고 해서, 기간 연장 해주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미등록 되는 이주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정부는 이런 노동자들을 단속해서 강제 출국시키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일할 권리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 단속추방 중단하고 미등록이주노동자 합법화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주민에게 코로나 상황에도 차별을 계속 했습니다. 마스크 구입부터 재난지원금까지 차별했습니다. 코로나 정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고용보험도 없고 지원정책에서 배제되어 있습니다. 방역에 필요하면 사업장 인원 전체를 검사해야 하는데 이주노동자만 대상으로 검사받으라고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재난 시기에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이주민을 포함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주민, 이주노동자들은 그동안 많은 차별을 받아 왔습니다. 구조적이고 법·제도적인 인종차별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이런 차별들이 없애기 위해 우리는 많은 행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변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차별을 정당화하는 법제도들이 그대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주민, 이주노동자의 자유와 평등보다는 관리의 대상으로만 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회의 같은 구성원들입니다. 이 사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회에서 차별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당당하게 노동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방인으로 분리해서 억압하고 목소리 내지 못하게 하고 차별을 지속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차별적인 법제도들을 철폐하고 이주민, 이주노동자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최소한의 조건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우리 모두 연대해서 힘차게 싸워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이주여성인권센터 김혜정 팀장

 

이주여성과 인권

 

❍ 며칠 전 필리핀 출신 미등록 이주민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도움을 구하기 위해 경찰서에 갔고, 다행히 아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미등록 상태인 것을 안 경찰은 출입국·외국인청으로 인계했고 그는 외국인보호소로 가게 되어 강제출국이 될 뻔했습니다. 현재 이주민 지원 단체 등의 도움으로 보호일시해제를 신청한 상태이지만 그가 외국인보호소에 있는 동안 남편은 일하던 곳에서 미등록이라고 해고되었습니다.(경향신문 2021.4.26.)

 

❍ 태국 이주여성은 해외취업을 알선하는 태국 에이전시로부터 한국 마사지 업체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여권을 빼앗기고 성매매 업체에서 강제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찰 단속 과정에 공포를 느낀 여성은 이를 피하려다 오피스텔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경찰은 다른 환자 및 보호자 다수가 있던 일반병실(6인실)에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신뢰관계인이나 영사기관원이 동석하지 않았고, 이주여성에 대해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절차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침해라고 판단하였습니다.(뉴시스4.12)

 

❍ 2019년 5월 11일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사에서 전북 익산시장이 다문화자녀에 대해 혐오발언을 하였습니다. 정치인들과 특정 단체들의 인종차별적 혐오발언은 인터넷, 미디어 그리고 심지어는 공적영역에서도 거침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혐오표현은 영상매체를 통해 재생산됩니다. 또한 인종차별적이고 혐오적이며 악의적인 댓글로 인해 피해가 가중하고 있습니다.

 

❍ 매년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주여성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구미에서 베트남출신 이주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주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폭력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누리콜센터 상담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가정폭력 상담이 12,114건이며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은 1,523건에 이릅니다.

 

❍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의 현실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책 기조의 변화가 없어 현실과 정책 사이의 괴리가 큽니다. 아직도 일부 지자체에서 “인구 증가를 위한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추진” 사업을 벌이며 농촌총각과 베트남 유학생의 맞선 과 결혼을 위한 만남 등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한부모, 이주여성 1인 가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혼, 동거, 결혼제도 밖 관계와 그 사이의 자녀 출산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외국인 결합을 전제로 한 다문화 가족의 범주는 이러한 다양한 분화를 포괄하지 못합니다.

 

❍ 2014년 외국인 고용 원자료 분석 결과 외국인 중 49.3%에 해당하는 52만명 가량이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김이선외, 2015) 결혼 이주 외의 이주민의 가족과 이주 현상에 대해 사회적 정책적 관심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결과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국인으로 구성된 이주민의 가족은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 미등록 이주여성이 혼인 관계 외에서 자녀 임신·출산을 경험할 경우 어떠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그 자녀를 양육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갓 태어난 자녀의 출생등록도 어렵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이 이주여성들이 날마다 마주하는 다양한 차별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이 차별인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공적영역에서 차별과 혐오를 멈추게 하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이주여성 인권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 하겠습니다.

 

 

 

#공익법센터 어필 이일 변호사

4.29 차별금지법제정 이주인권연대 이어말하기 발언문

 

난민에 대한 혐오표현과 차별

 

 

한국사회 속 ‘난민’은 누구입니까. 아니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에게 ‘난민’이란 단어가 몸에 붙 는 순간 그 사람은 한국사회에서 100%의 사람으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 또는 그 녀에게 차별과, 혐오표현에 대한 감내는 일상이 됩니다.

 

난민은 “위험하다” “더럽다”. “불안하다”. “범죄자다”와 같은 편견도 있습니다. 한국사회에 ‘입장’하자마자 이런 시선이 따라다닙니다. 이런 종류의 난민에 대한 편견은 잘못된 정보, 잘 못된 인식구조를 알려주고 설명하면 조금 해소되는 편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편견도 있습니다. 난민은 “그냥 나쁘다”입니다.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하거나, 한국 사회에 문제를 가져올 것이다등의 편견들이 한꺼번에 겹치면 그냥 ‘난민은 나쁘다’가 됩니다.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여기에 니가 있는 것 자체가 나쁜” 사람들로 살아가야 하는 삶.

 

난민은 나쁘다라고 하는 모든 종류의 혐오표현이 언론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들려올 때, 일자리에서 지하철에서 자신에게 이유 없이 삿대질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무도 말리지 않는 사 람들을 만날 때, ‘그냥 여기 있는게 나쁜 사람’이 될 때 한국 사회 속 난민들의 사회적 자리란 안전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난민에 대한 무지, 타문화, 타종교에 대한 편견은 한국사회의 강고한 민족주의의 배경, 모두를 미래에 대한 불안에 빠뜨려 서로를 적으로 삼게 하며, 유일하게 기댈 곳으로 가상의 국민을 다시 소환하는 국민주의와 만나, 난민에 대한 혐오표현과 차별은 일부 혐오세력들만의 예외적 목소리가 아닌 ‘한국 사회’에 떠다니는 공기가 됩니다.

그런데 법무부는 방관도 아니라 아예 난민 차별과 혐오의 주체로 기능합니다. 차별과 혐오를 방지하고 난민의 안전과 정착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그런 법무부는 한국사회에 없습니다. 한국사회에 있는 법무부는 인종차별을 제도적으로 내재화하고, ‘난민’을 ‘가짜’라고 낙인찍어 난민을 제도적인 악처럼 취급할 뿐입니다. 이처럼 위법하고 무책임한 제도운용과 공적 낙인은, 난민 혐오와 차별을 시민들에게 ‘정당한 것’처럼 여기게 만들어 버립니다.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2018년에 한국사회에 ‘피난’을 온 에멘 난민들에 대해 한국사회가 낯설어 할 때, 법무부장관의 일성이 ‘난민의 권리와 보호’를 언급하는게 아니라, 먼저 ‘제주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가장난민을 색출하고, 난민법을 보다 엄격하게 개정하겠다는 것’이었음을. ‘난민을 특정한 제주도라는 시설안에 가두어야 하고, 정부의 제도를 훼손시킬 존재로 첫인상을 한국사회에 낙인 찍었던 기억 말입니다.

 

이미 ‘공기’와 같은 차별과 혐오를 제외하고도 2018년에 휘몰아쳤던 광풍과 같았던 ‘난민추방 선동’까지도 언제든지 적절한 조건과, 정치인, 국면만 조성되면 다시 타오를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에 ‘난민’이란 벗을 수 없는 옷을 입고 살아가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차별금지법의 제정은 더 나은 삶의 요구가 아니라 생존의 요구입니다.

 

 

<성명서>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만들라!

 

이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것도 거부당하며 내쫓기고, 지하철과 길거리 그리고 일터를 가리지 않고 이주민 또는 이주 배경이라는 이유로 무시와 배제 그리고 차별과 폭행을 당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는 영하의 날씨에 비닐하우스에서 죽어갔다. 산업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이주노동자가 위험에 내몰리며 죽어간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이, 이주민이 전염병 확산의 온상인 양 혐오를 뒤집어쓰고 있다. 오늘도 미디어에서는 끊임없는 차별과 혐오가 쏟아진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그리고 제도 전체가 가하는 인종차별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한국은 공식적으로 인종차별사건이 단 한 건도 없는 나라다.

 

한국 사회에는 아직까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정의한 법도 없다. 그러니 당연히 인종차별을 처벌할 조항도 없다. 국제인권기구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지적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 하루가 멀다고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쏟아내는 미디어에도 정부는 바로 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차별을 금지해달라 외침에 늘, 국민 정서나 사회적 합의 운운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적어도 차별을 차별이라고 정의할 수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잘못된 인종차별정책을 바로 잡은 것은, 정부에서 변명거리로 삼는 바로 그 시민들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재난 기본소득 차별 지급에, 많은 시민이 항의했다.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 시정 권고에 결국 서울시와 경기도를 포함한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차별 없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바로 잡았다. 또한, 지난 9월 정부는 ‘아동특별돌봄수당’ 지원 및 ‘비대면 학습지원’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학생만을 정하여 지급하기로 했다. 전국의 교사들이 이 결정에 크게 실망하고 놀라며, 어떤 아동도 차별받지 않는 지원금 지금을 요구하였다. 결국 전국의 지역교육청은 자체 예산으로 모든 아동에게 똑같이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였다. 더욱이, 최근에는 외국인만을 특정하여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밝혔지만, 많은 시민과 외국대사관들의 항의로 결국 이를 철회하기에 이르기도 하였다.

 

얼마나 더 이런 시대착오적인 차별과 혐오 조장 정책이 계속 시도되고, 이를 시민들의 항의로 이를 바로잡는 일을 지속할 것인가?, 이런 와중에도 얼마나 더 국민 정서 운운하며, 차별금지법에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책임을 회피할 것인가? 코로나 19 확산 이후로 벌어지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와 차별에, 아시아인을 혐오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외치는 이율배반적인 입이 정말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 아닌가.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바로 그 시민들의 대다수가 차별금지법을 원한다는 여론 조사결과는 이미 나온 지 오래되었다. 오늘도 버젓이 행해지는 모든 종류의 차별행위를 멈출 수 있도록 지금 당장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을 만들라. 우리는 차별 없는 평화로운 공존의 세상을 원한다.

 

2021. 4. 29.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이주인권단체 연대회의

 

이주노동희망센터, 이주민방송MWTV, 아시아의 창, 이주민지원공익센터 감동,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친구들, 난민인권센터, 두레방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사)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 아산이주노동자센터, 부천이주노동복지센터,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친구들,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 성공회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집, 포천나눔의집,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순천이주민지원센터,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의정부EXODUS, (사)함께 하는 공동체, (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원불교 서울외국인센터, 한삶의집, 이주민센터 동행)

이주노동자평등연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 노동당,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노동전선, 녹색당,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민변노동위원회,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 (사)이주노동희망센터,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이주민방송(MWTV), 이주민센터 친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학생행진, 지구인의정류장, 필리핀공동체카사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