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없는 선거를 위한 공동대응 기자회견]
“혐오를 감시하고, 기록하고, 대응하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후보자들은 거리낌 없이 혐오표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동성애가 담배 피우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언급한 후보자부터 상대 후보의 장애 사실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하거나 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후보자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인권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혐오를 앞세워 표를 얻으려는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우리 힘으로 혐오를 감시하고, 기록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 일시: 2018년 5월 30일(수) 오전 11시
○ 장소: 518 민주광장(금남로1가)
○ 담당: 광주인권지기 활짝 정인경(010-8263-2016)
○ 주최단체: 광주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 광주인권지기활짝 / 광주여성노동자회 / 광주여성민우회 / 광주여성의전화 /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 순천대 성소수자모임 팔레트 / 전남대 성소수자동아리 라잇온미 /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 복지공감플러스 / 광주기독교협의회NCC인권위원회 / 광주청년유니온 / 성평등교육공동체 결 / 광주인권회의 / 광주여성단체연합 / 광주여성장애인연대 /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 광주여성센터 / 전남여성장애인연대 / 광주여성회 / 지방선거혐오대응전국네트워크
[혐오 없는 선거 만들기 시민선언]
나는 누군가에 의해 반대될 수도 거부될 수도 없으며, 무언가에 의해 조장되거나 확산되지도 않는, 사람이다. 나는 여기 살고 있다. 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내가 사는 지역을 내가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은 혐오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다. 누군가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떠돌지 않는 세상, 고된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누군가에게 혐오를 쏟아내는 현수막을 보지 않아도 되는 세상, 혐오를 대가로 표를 구걸하는 후보들이 없는 세상이다.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은 한 뼘 더 평등한 세상이다. 혐오의 말들에 더 많은 평등의 말들로 되받아칠 줄 아는 세상,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일터에서나 평등에 대한 감각으로 어울릴 줄 아는 세상이다. 함께 살아가는 동료시민으로 서로를 인정하기 위해 누구도 자신을 해명할 필요가 없는 세상, 누구나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위해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세상이다.
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혐오의 고약한 기운이 우리 동네에도 얼씬거리고 있다. 그러나 어림없다. 내가 여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모욕하는 선거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 나의 친구들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선거의 구경꾼이 되지 않겠다.
하나. 나는 선거기간 중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들을 기록할 것이다.
하나. 공보물과 현수막, 문자메시지나 선거유세 등 혐오의 낌새가 있는지 감시할 것이다.
하나.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혐오의 설 자리가 없도록 신고하고 함께 대응할 것이다.
하나. 혐오에 물든 후보가 발붙일 곳 없도록 만들겠다.
혐오와 민주주의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는 평등과 인권을 위해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움직일 것이다. 혐오는 평등을 이길 수 없다. 혐오 없는 선거 평등한 우리 동네, 우리가 만들 것이다.
2018년 5월 30일
시민선언 참여자 1,121명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