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소수자 배제하고 광장을 막는 서울시 차별행정 규탄 기자회견

 

 

[취재요청서]_소수자 배제하고 광장을 막는 서울시 차별행정 규탄 기자회견

 

소수자 배제하고 광장을 막는 서울시 차별행정 규탄 기자회견
“그래도 무지개는 뜬다”

 

▣ 일시 : 2023년 7월 1일 (토) 12:30
▣ 장소 : 서울시청 정문 앞

▣ 진행 
– 사회 : 박한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발언
1.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2. 심기용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3.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4. 박지아 (민주노총 법률원)
5. 랄라 (다산인권센터,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 기자회견문 낭독
– 퍼포먼스 : 허울뿐인 오세훈표 ‘약자와의 동행’ 부수기

 

 

[기자회견문] 허울뿐인 오세훈표 ‘약자와의 동행’을 부수며, 우리는 광장을 무지개로 물들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서울광장 앞에 서 있다. 오늘 이 시간 이 자리에서는 ‘2023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웃고 즐기며, 성소수자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어야 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되어 왔던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올해는 을지로 거리에서 진행중이다. 서울시가 이 자리를 CTS 문화재다는의 ‘청소년회복콘서트’에 내주었기 때문이다. ‘약자와의 동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서울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촌극이다.

 

서울광장은 신고만 하면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광장이다. 물론 중복 신고가 있을 때 순서나 자리 등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문제는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는데 있어서 서울시 열린광장시민운영위원회는 조례의 규정대로 중복되는 사용신고에 대하여 심의하지 않았다. 공개된 속기록에는 성소수자 혐오발언이 난무하였다. 퀴어문화축제를 걸러내야할 문제적 축제라 부르고, 보지 않을 권리도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익명으로 퀴어문화축제측의 장소사용신청을 불허하였다.

 

절차도 지키지 않고, 혐오발언으로 얼룩진 회의의 결과가 이미 수년째 서울광장에서 진행해오던 퀴어문화축제의 거부이다. 이것이 성소수자 혐오가 아니면 무엇인가. 심지어 오세훈 시장은 지난 6월 1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출석하여 “성소수자가 하는 모든 행사가 약자로서 배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할 수 없다.”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서울광장 불수리가 성소수자 혐오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에 쐐기를 박았다.

 

같은 회의에서 오시장은 ‘장애인은 약자지만 전장연은 약자가 아니다.’라는 납득 못할 발언을 쏟아내기도 하였다. 오시장에게 약자란 어떤 사람인가. 돕고 싶을만큼 불쌍하고 힘없어 보이는 이들인가. 베푸는 혜택에 감사할줄 아는 이들인가. 1역사 1동선의 약속을 이행하라며 이동권이라는 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존재는 약자의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인가. 아무리 시장이라고한들 시민들이 부여한 권한에는 당신이 약자의 범주를 정하고 차별적 관점에서 그 힘을 휘두르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

 

이뿐인가.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슬픔을 나누는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의 운영을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소 추모제의 서울광장 사용신고는 이유도 없이 불허되었고, 분향소에는 거액의 변상금이 부과되었다. 또한 민주노총에서 노동자 총파업을 준비하며 신청한 광장사용신청은 ‘잔디 식재’를 이유로 수리하지 않았다. ‘광장’의 사전적 정의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게 거리에 만들어 놓은 넓은 빈터”이다. 사람이 모이도록 부러 만들어놓았고, 역사적으로 민주주의와 함께 해 온 이 공간을 시장과 권한을 획득한 이들의 입맛에 따라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순간, 서울광장은 이미 오세훈 시장의 앞마당으로 전락해버렸다.

 

서울의 여러 대중교통에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서울시의 홍보문구가 시시각각 흘러나온다.
서울시가 동행하고 있는 약자는 누구인가. 권력에 거스르지 않는 이들, 시혜적 대상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이들, 배려라는 이름 하에 멋대로 재단하고 순서를 매길 수 있는 이들만이 오세훈 서울시가 동행하려는 약자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그러한 약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오늘 이 순간 퀴어문화축제를 못하게 했다고, 성소수자를 밀어냈다고 서울시는 안도하지 말라. 그 어떤 권력도 존엄한 이들의 존재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허울뿐인 약자와의 동행을 부수고 당당하게 행진하며 우리는 다시금 이 서울광장을 무지개물결로 물들일 것이다. 서울시가 내세우는 가식적 인 ㅐ시혜와 동정을 거부하고 권리를 외치며 계속해서 투쟁해나갈 것이다.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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