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함께 하며, 우리는 이미 변화를 만들고 있다!
6월 17일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춘천퀴어문화축제에 이어 2023년 두번째 퀴어문화축제이자,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오래 이루어져 온 퀴어문화축제이다. 15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함께 모이고 행진하며, 대구의 거리와 하늘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여 왔다.
그럼에도 이번 축제를 앞두고 혐오선동 세력의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18일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가 배진교 조직위원장 등을 고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축제 개최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하였다. 동성로 상인회까지 결탁하여 이루어지는 축제 방해는 성소수자에 대한 명백한 혐오와 폭력을 선동하는 차별행위이다.
나아가 이제는 정치인까지 혐오에 가세하였다. 6월 7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위 가처분 신청을 지지한다며 ‘성소수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의 권익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퀴어 축제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SNS에 게시하였다. 2017년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군대 내 동성애가 국방력을 악화시킨다고 혐오발언을 쏟아냈던 것에서 한치의 발전도 보여주지 않은 한심한 모습이다.
극우개신교단체, 상인회, 시장까지 나서서 쏟아내는 혐오선동에도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17일 당당히 개최될 예정이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혐오와 차별에 맞서, 다수자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정치를 향해, 성소수자가 여기 있음을 누구의 인권도 나중으로 밀려날 수 없음을 보여줄 것이다. 시민들이 혐오감을 느낀다는 왜곡된 이야기와 달리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퀴어문화축제에 함께 하며 다양성과 인권, 존엄과 평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2009년 동성로에서 제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된지, 15년 간 시대는 변해왔다. 오직 뒤떨어진 낡은 혐오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지지하고 환영하며 연대한다. 6월 17일 당일 서울에서 대구로 함께 하는 퀴어버스를 운영하고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인 성소수자, 지지자들과 함께 무지개 깃발을 올리고 행진할 것이다. 지금 여기 잠시 터져나오는 혐오는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변화를 만들어 왔고,앞으로도 만들어나갈 것이다.
성소수자의 행진을 가로막지 말라. 평등과 존엄의 물결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2023. 6. 9.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