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식]제35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인권상

 

어제 제35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인권상 시상식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수상자로 발표되고 인터넷은 조금 시끌시끌 한 것 같더니 막상 현장은 종일 조용했다고 합니다. 인권주일 연합예배 겸 시상식을 앞두고 잠시 나눈 차담에서도 크게 별일은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교계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지금 국회가 차별금지법을 앞에 두고 유일한 핑계로 삼는 것이 종교계의 반대입니다. 교회협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인권상을 수여하였습니다. 어제의 시상식 자리에는 NCCK 이홍정 총무님을 비롯한 다양한 교단의 목회자들과 실천불교승가회 퇴휴 스님,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박상훈 신부님, 원불교인권위원회 강현욱 교무님 등 이웃종교에서도 축하하러 참석해주셨습니다. 편향된 주장만을 종교계의 반대라며 방패삼는 국회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제의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33회와 28회에 인권상을 수상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님,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님도 자리에 함께 하여 축하 인사 나누어주셨습니다.
참석한 박래군, 정혜실 공동대표, 지오, 몽, 예정 공동집행위원장 모두 수상소감을 발표하였으나 참석자들을 눈물짓게 한 지오 공동집행위원장의 수상소감을 대표로 붙입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인 지오라고 합니다. 저의 원소속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제정연대에 상을 준다하였을때 그간의 관계를 떠올리며 조금 놀랐고 이 상의 의미와 이 소식을 접하게 될 동료들을 떠올리면서 먹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변화가 오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게는 기독교인 친구가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주먹에 쥐었던 땀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고 하는데 사랑이 왜 그렇게 공포스러웠을까요.
예수께서는 당대 가장 낮은 자들 곁에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그분이 계셔야 하는 곳이 어디일까요? 이 상은 한국 교회가 그리스도와 같이 지금 낮은 자들을 섬기겠다 그 마땅한 다짐, 그 마땅한 용기를 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서 성소수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인사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걸음까지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의 헌신과 보이지 않는, 뜻 있는 분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왕, 곁에 서기로 하셨으니 감히 요청드립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하는 성소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배척당하고 소외당하고 부정당하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 품에 깃들길 바라는 성소수자들, 그 영혼이 하나님의 사랑안에 머물수 있도록 혐오와 편견, 차별과 낙인에 단호히 앞장서 맞서 주십시오. 더불어서 그동안 교회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자행해왔던 그 오욕, 성소수자들의 인권에 더욱 앞장서는 걸음으로 씻어내 주십시오.
그로부터 모든 사람의 존엄과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 함께 나아가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NCCk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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