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행진 기획단 후기] 다름이 만들어낸 평등의 물결 속에서

사월(다산인권센터)

 

우리가 간다, 평등한 세상!

차별이 심화되고 혐오가 확대되는 지금, 평등을 뿌리내리고 확산시키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들이 손잡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의 차별 경험을 나누며,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진행하였다. SNS를 통해 평등행진에 참여하겠다는 사진을 게시하였고 여성, 청소년, 난민,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 홈리스, 평등 더하기 등 각계각층의 평등선언에 동참하며 다양한 이들이 평등한 세상,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염원하였다.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다양한 움직임들은 그 날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양한 이들의 만남, 우리는 서로의 지지자가 되어

10월 20일 난민환영문화제를 시작으로 광화문에서 국회까지 이어진 무지개빛 물결은 파도를 이루었다. 각기 다른 이들이 다양한 요구들을 외치며 대장정을 함께 하였다. 한 참가자는 “성소수자는 난민을 환영합니다”와 같은 현수막을 들고 참여하였다. 현수막에 새겨진 글자들은 이 자리가 다양한 운동 영역들이 만나고, 서로가 서로의 지지자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임을 일깨워주었다. 난민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의 만남, 장애 운동과 이주 운동의 만남, 여성 운동과 반빈곤 운동의 만남 등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이들이 함께 했던 그 시간은 우리의 다름을 더 잘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운동의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 않기도 하였지만 서로의 다름을 마주하는 그 순간들이 모여 연대에 대해 더 잘, 더 많이 고민하게 하였다. 우리의 모습은 각기 다르고 낯설지만, 염원하는 세상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평등한 세상임을 깨닫게 하였고, 다가올 시간들을 더 잘 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준비하게 하였다. 그 날은 낯설고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줄 사람들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왔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광화문에서 국회까지 ‘평등을 외치며’ ‘차별에 맞선 우리는 하나의 파도’가 되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힘들 때 마다 동행하는 동료들과 ‘춤을 추며’ 눈을 맞추며 마무리 집회 장소까지 힘차게 향했다. 국회를 바라보고 “평등을 발의하라!”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제정하라!”힘껏 외쳤다. 마무리집회에서 오고갔던 이야기들, 모두가 하나 되어 불을 밝혔던 모습은, 이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임을 또 다시 다짐하고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10월 20일 평등을 향한 대장정은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는 하나의 요구를 넘어 당신과 나의 다름을 확인, 우리가 바라는 그 세상의 모습을 상상하는 시간이었다. 10월 20일은 지났다. 그러나 평등을 향한 대장정은 끝나지 않았다. 다름이 차별로 이어지는 사회에 저항하며 끊임없이 평등한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평등을 향한 길목에서 외친다. 정부와 국회는 지금 당장 평등을 발의하라고 말이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그 날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는 함께 모여 요구할 것이다. 우리는 존엄하다! 평등한 세상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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