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제정을 바라는 다양하고 많은 분들의 릴레이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어요.
연기자 권해효씨가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릴레이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정당한 이유없이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별금지법의 제정은 우리 사회를 공정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법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차별없는 세상! 모두를 위한 평등!
차별금지법제정을 바라는 다양하고 많은 분들의 릴레이 인터뷰가 시작되었어요.
연기자 김여진씨가 그 첫발을 내딛어주셨습니다.
릴레이 인터뷰는 계속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연기자 김여진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나왔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차별들이 존재하죠, 아직도요
성차별, 인종차별, 민족. 또 아이라서, 장애인이라서 등등
아직도 많은 차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차별들을 철폐하기 위해서
차별금지법,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차별없는’ 봄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
-2월19일 첫 번째 다달의 캠페인을 함께하며-
지난 2월 19일(토), 오후1시~3시까지 청계광장에서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한 정기캠페인 [다달의 캠페인]이 처음으로 진행됐어요.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마리의 제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번째 제비가 소중합니다. 봄을 알리기 위해 두 번째, 세 번째 제비들의 행진이 이어져야 하듯이,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해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번째, 그렇게 [다달의 캠페인]은 계속 이어져야할 것 같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월 2회 정기적으로 캠페인을 개최합니다. 많이 참여하셔서,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쳐요. 그리고 이 글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정욜님이 보내준 글입니다.
청계광장 앞을 지날 때마다 묘한 설레임이 있다. 마치 나를 반겨줄 것 같은 사람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소라광장 앞을 가득 메울 것 같기 때문이다. 캠페인 장소로 가기 위해 종로1가역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캠페인하기 적합한 날씨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먼 곳부터 ‘모든 것을 다 이룬 듯한’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선택한 첫 번째 ‘다달의’ 캠페인 장소가 ‘청계광장’이란 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다. 소라광장 근처는 여러 단체에서 나와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캠페인 장소를 찾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잠깐의 우려도 있었지만 ‘무지개색 파마가발’을 쓰고 유인물을 열심히 나눠주는 통통한 남자가 보였으니 내가 가야할 장소를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많은 수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 주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의 활동가들이었고 10명 남짓 되는 활동가들이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을 상대로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만큼은 캠페인 진행시간 2시간이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심심할 수 있는 캠페인 분위기를 신나게 해 준 것은 “You can’t stop the beat” 음악에 맞춰 춘 율동? 군무? 였다. 오랜만에 나온 캠페인이어서인지 몰라도 처음엔 긴장도 되었지만 시민들에게 차별금지법을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 캠페인의 좋은 점은 우리가 법안을 만들고 회의자리에서 나오는 언어들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고 잘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찾아야 한다는 데 있다. 내가 선택한 키워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마이크를 잡고 ‘불편’이라는 말을 꺼냈다.“혹시 살아오시면서 ‘불편’했던 경험 없으십니까? 그것이 무심히 넘어갔던 차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편은 개인이 참아야 하는 것쯤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잘 못됐다고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고 요구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우리 스스로 차별을 인식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차별금지법 설명이 담긴 유인물을 받아 가는데 그쳤지만 그 중 일부는 입법청원의 일원으로 참여해주었다. 아직 목표 입법 청원인수가 정해져있진 않지만 2월22일 홈리스 관련 단체들이 1,531명의 입법청원 서명지와 함께 홈리스법 제정을 촉구한 것처럼 차별금지법도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서 차별금지법의 요구를 담은 입법청원 서명을 준비하면 좋겠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방해라고 하고 있는 듯 길 건너편 조선일보 건물이 따뜻한 햇빛을 가리기 전까지 만해도 차별금지법 캠페인은 성공적으로 잘 되고 있었다. 어느 새 그늘에 가려져 쌀쌀한 기운을 느끼게 된 우리는 당일 캠페인을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힘겨운 도전이 시작했다. 다달이 진행되는 캠페인은 앞으로도 시민들과 소통하며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인권의 가치가 존중받고 차별없는 사회를 원한다면 차별금지법 제정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차별금지법은 인권기본법이다. 기본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된 인권존중을 기대할 수 없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곧 봄이 온다. 이 사실은 불변의 진리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차별없는’ 봄은 기다린다고 우리에게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갈 때 비로소 맞이할 수 있다. ‘차별없는’ 봄이 오는 날. 대규모의 사람들이 “You can’t stop the beat”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앞으로 있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캠페인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정욜 _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 동성애자인권연대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지난 2월 1일(화) 오후1시~3시까지 서울역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명절캠페인 ‘가는 곳은 달라도 차별금지법으로 통해요!’가 진행됐습니다. 직업유무, 가족상태, 학력, 성별 등 온갖 차별이 꽃피는 때가 바로 명절입니다. 모두를 위한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차별금지법이 평등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입니다. 캠페인에 참가한 ‘해가지는 언덕 님’의 보내준 글입니다.
지난 설 연휴 전 서울역에서 있었던 차별금지법 제정 캠페인에 다녀왔다.
나는 직장인이다. 차별연대에 들어있는 단체에 소속도 없고 그냥 개인.
내가 이렇게 발걸음을 하게 된것은 언제부턴가 차별이 나와 내 주변 가까이 있다는 것을 톡톡히 느끼게 된 데서 비롯되었다. 교사 임용을 앞둔 내 친구가 모사립초등학교에서 입사조건으로 기독교로 개종할 것을 권고받은 일이 있었다.
말이 권고지 사실상 입사 전제조건이나 다름없었다. 압박을 느낀 친구는 기독교로 개종을 했고 일요일마다 그 학교 교장이 다니는 교회에 나가고 있다.
그러나 본래 다른 종교를 갖고 있던 그 친구는 심적 고뇌를 느끼고 그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지역에서 임용고사를 볼 계획이다. 미션 스쿨도 많고 이런 일들이 어디 내 친구 한명의 일이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겪은 얘기를 하자면 한숨이 나온다. 작년 가을, 모 외과병원에 간 일이 있었다. 의사의 진료실에서 의사가 내게 말했다.
동성애 하시나요?
아마 외모 때문에 물은 것 같다.
나는 의사가 물은 거니까 성실히 답변 했다.
네 왜 물으시죠?
에이즈검사 하신 적 있으신가요?
아뇨 할 필요가 없었는데요.
에이즈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나는 그 받아야 한다 때문에 일단 어안이 벙벙했다.
내가 왜 이런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체로 이어서 말했다.
전 파트너가 있어요..검사 할 필요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데요. 왜 그런 검사를 받아야하죠?
그런 곳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어떤 곳이요? 저 아세요? 그런 곳이 어떤 곳인데요?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할때 피 검사도 할거에요. 이상이 없었는데요.
그럼 그 자료를 가지고 와 주시겠어요?
한참을 핏대 세워가며 실랑이를 했다. 그리고 여기서 그냥 나가면 의심을 사고 이 의사가 내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병원에 내 개인정보를 입력해 둔 상태였고 의료보험엔 직장명 까지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그냥 피검사죠? 할게요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그날 집에 가서는 잠도 오지 않았다. 아니 너무 분해서 이가 갈릴 지경이었다. 인권위에 진정을 할까 생각했다가
‘케이스1’이 되는 것도, 혹시라도 엄마 아빠에게 충격을 주는 일이 생기는 것도 만에 하나 일이 복잡해져 회사에 알려지는 일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접기로 했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그러고 나니 누구보다도 이 차별 금지법이 간절해졌다. 내가 커밍아웃해도 괜찮은 직장생활을 상상한다.
나의 업무와 성적지향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이성애자라는 전제하에서의 안전한 직장생활 이라는 것 이런 일 말고도 차별과 모순이 우리 사회에 셀 수 없이 존재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캠페인에 발걸음을 하게 된 이유였다.
이날 캠페인에 나온 자리에 친분이 있는 활동가도 있었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그 사이에 끼어서 서명해달라고 외치는 사이아! 내가 있어야 할 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캠페인에 지지하고 싶은 사람, 지켜보고 싶은 사람, 관심 있는 사람 누구라도 나와서 함께 해보면 좋겠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해가지는언덕(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차별금지법제정연대)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마도 (한국성폭력상담소, 차별금지법제정연대)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http://www.lgbtact.org)이 주최하는 2010-2011 LGBT 인권포럼이 지난 1월 15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ECC관에서 열렸다.
무지개행동의 홍보부스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부스가 차려진 행사장은 차별금지법 제정서명과 FACE 선언 캠페인이 ㅈ진행되고,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길라잡이’ 책자와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 윤가브리엘의 책 ‘하늘을 듣는다’와 같은 도서들의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시작부터 복작복작 활기가 넘쳤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성소수자 운동의 현안과 의제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LGBT 인권포럼은 올해로 벌써 세 번째! 3회 LGBT 인권포럼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 혐오와 차별에 맞서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듯 “혐오와 차별에 맞장뜨자!”라는 타이틀을 걸고 여러 섹션들을 진행했다.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로 문을 연 전체토론은 2007년도 누더기 차별금지법 제정 사태 이후부터 지금까지 차별금지법 운동의 흐름과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마련한 차별금지법(안)의 주요특징들을 소개하고 성소수자와 차별금지법의 관계에서 필요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후 진행된 2차례의 분과 섹션에서는 성소수자의 노동권, 주거권, 가족구성권, 종교와 동성애, HIV/AIDS 감염인의 삶의 인권, LGBT 인권조례 등 다양한 주제로 열기 넘치는 이야기들이 진행되었다. 마지막, ‘갈무리와 수다’를 통해 각 섹션의 고민들과 의문, 느낌들이 수다를 떨 듯 쉼없이 이어지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행사가 끝났다.
NEVER HIDE! 상큼하고 똘스러운 미친 존재들
LGBT 인권포럼이 시작하기 전, 포럼 장소의 입구부터 어느 순간 수상한 일련의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순식간에 포럼장소의 앞에 등장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사람들은 수줍어하지만 자신들의 각양각색의 가발과 마스크를 꽤 맘에 들어 하는 눈치! 라이방 선글라스로 자신감도 충만한 그들은 포럼 시작전 ‘Can’t stop the Beat’를 부르며 댄스공연을 펼치기 시작했다.
아! 안타깝지만 댄스공연이라고 해두자. 소녀시대의 군무가 주는 느낌은 아닐지라도 흥겨움에 취해 부르는 노래와 몸짓에 다들 환호(그렇게 들렸다!)를 보낸다.
상큼한 오프닝 공연을 끝낸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바로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뭉치고 1월 5일 출범을 알린 차별금지법제정연대(http://www.ad-act.net) 구성원들이다.
이날,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포럼장소 안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참석한 사람들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차별금지법에 대한 선언문을 적어 사진을 찍는 Face 선언 캠페인을 을 진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진중한 외침, 상큼발랄한 쐐기, 촌철살인의 문장들로 채워가면서 분위기도 상기되었다. 우리들도 나름 도덕점수는 늘 ‘수’였는데도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면서 가르치려 드는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바성연)이나 그런 엄마 교육 필요없는데도 잔소리 해대는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의 고루하고 촌스러움에 비해 통통 튀는 액션과 문장들에 감동했을 뿐이다.
또한, 좋은 책은 독자가 먼저 알아본다고 당일 첫선을 보인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길라잡이 : 차별 아닌 천차만별을 꿈꾸는 당신과 하고 싶은 일’ 책자는 1,000원 이상의 자율후원(싸다. 싸!)이라는 메리트 때문인지 구매권유가 별…로…(?) 없었는데도 불티나게 팔리면서 제정연대에 든든한 활동 후원금을 만들어주었다.
자유롭고 똘끼 넘치는 열정적인 참여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부스 운영이 잘 끝나고~ 역시 앵콜은 셀프가 제맛(!)이기에 포럼을 닫으며 더욱 과감해진 ‘Can’t stop the Beat’ 댄스공연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존재를 감추지 않고, 분노도 감추지 않을 이들이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간다.
Can’t stop the Beat!
깡통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 사진 : 언니네트워크 어떤사진관 평화, 한국여성민우회 신기루, 폴 님이 찍어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