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UP] 2024-3월호 | 당차(당연하지 않은 차별이야기) : 2024 체제전환운동포럼 – ‘지금 여기, 체제전환 페미니즘’

‘차별’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연구활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단위를 비롯, 우리가 지금 주목해야 할 반차별 단체 및 연구활동가들의 발간·연구물을 톺아봅니다.

 

 

📚 이 달의 주목할 자료는,

<2024체제전환운동포럼 자료집> 입니다. 

 

<2024 체제전환운동포럼 : 우리의 대안을 조직하자>는 2023년 11월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의 제안으로 78개의 단체와 함께 주최한 포럼입니다. 사회운동이 체제전환운동으로 모이면서 어떤 전망을 벼리고 밝힐지, 체제가 만들어내는 위기에 맞설 대중의 힘을 어떻게 조직할지 등을 탐색하는 자리, 사회운동 안팎의 다양한 쟁점을 교통하고 토론하며 서로 이해하는 가운데 향후 어떤 실천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 서로의 운동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며 두터운 사회운동을 만들어가는 자리로서, 2024년 2월 1일~3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체제전환운동포럼의 공동주최 단위로 함께 하며 또한  ‘지금 여기, 체제전환 페미니즘’ 가로지르길 세션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정체성의 복원 혹은 소수자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개별화를 넘어 신자유주의 국가의 통치전략이 만들어내는 차별과 억압을 정치화하고, 차별 철폐로 나아가는 페미니즘 운동의 전망과 실천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를 고민하며, 몽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의 발제와 다양한 페미니즘 운동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토론으로 세션이 구성되었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두가 위기를 말하는 시대, 사회운동이 우리의 삶과 세상을 바꾸는 체제전환운동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는 모든 분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과 선언하고 ‘젠더갈등’을 이용하는 국가의 통치에 맞서 페미니즘 운동의 전략과 실천을 고민하는 분들”

 

 

✨👀 차별금지법에 관심 있는 사람들 눈에 들어올 문장들

 

“‘지금 이 시대 세대가 페미니즘의 역사를 분절할 때, 적대가 연대를 구축할 운동의 에너지를 빼앗아갈 때, 우리 스스로 무력감이 들 때, 페미니즘의 문제설정은 언제나 “다른 누군가가 해방시켜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는 선언”으로부터 시작했다는 점을 떠올리고 싶다.”

 

“체제전환을 지향하는 반성폭력운동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적어도 교차적 관점을 지향하는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교차적 관점으로 본다는 것은 성별이 다른 정체성 혹은 사회적 범주들(장애, 계급, 인종, 성적지향 등)과 중첩되었을 때 하나의 범주로는 드러나지 않는 공백지점들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누구도 의존과 돌봄 없이 살아왔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회에서 어떤 이들의 의존과 돌봄의 권리는 독립의 자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지, 성공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지 드러내야 한다. 독립의 자격을 묻는 것은 사회에서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갈 자격을 묻는 것과 같다.”

 

 


[자료집] 2024 체제전환운동포럼 ‘우리의 대안을 조직하자’

 

🔗 자료집 다운로드 하기 [클릭!] 

🔗 각 세션 별 후기 및 사진 보기 [클릭!]

 

자료집 목차
[오프닝 세션] 이때다! 체제전환
[가로지르길 1] 주거권과 가족구성권, 하나의 지도만들기
[가로지르길 2] 불평등을 가르치는 학교에 저항하는 연대를 위하여
[가로지르길 3] 자본에 포획된 농업으로부터 정의로운 전환
[가로지르길 4] 지금 여기, 체제전환 페미니즘
[가로지르길 5] 기후위기 시대, 공공재생에너지로 체제전환운동을!
[가로지르길 6] 체제전환을 향한 노동/운동의 도전
[가로지르길 7] 도래하는 전쟁위기에 맞서 사회운동 무엇을 할 것인가
[종합 세션] 자본주의를 질문하기, 체제전환을 모의하기
[폐막식] 봄을 부르는 편지

 

[가로지르길 4] 지금 여기, 체제전환 페미니즘
• 사회 : 류민희 (플랫폼c)
• 발제 : 편입과 분할의 정치를 넘어 구조적 차별에 맞서기 – 몽 (차별금지법제정연대)
• 토론1. 닻별 (한국성폭력상담소)
• 토론2. 진은선 (장애여성공감)
• 토론3. 정은희 (사회주의를향한전진)

 

[평등UP] 2023-6월호 | 평등, 삶의 현장! : 3.8 여성대회를 함께 만든 사람들

 

[평등UP] 2023-6월호 | 평등, 삶의 현장! : 3.8 여성대회를 함께 만든 사람들

 

차별에 맞서 크고 작은 승리의 경험들, 차별의 현장들을 드러내며 지금도 차별에 맞서 분투 중인 현장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생생한 이야기들 많이 기대해주세요!

 

지난 3월 4일 기억하시나요? 바로 3.8한국여성대회가 개최되었던 날이랍니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의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는 요구를 외쳤습니다. 정부가 앞장서 여성인권을 후퇴시키는 이 퇴행의 시대에 맞서 제대로 기세를 보여준 날이었지요. 그 뜨거웠던 현장에 함께 했던 10명의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총괄 담당을 비롯하여 부스, 사회자, 자원활동가 등 다양한 자리에서 3.8여성대회를 채웠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3.8여성대회의 가슴 벅찬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이야기 나눈 사람들:

1) 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처장 : 한국여성대회 사회자 중 1인, 부스참여단체

2) 르다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 부스참여단체

3) 남지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 다국어포스터 제작 및 전시존 기획

4) 김채윤 다시함께상담센터 활동가: 2019년부터 3.8 여성대회 자원활동가로 참여 중.

5)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기획소통국장: 한국여성대회 기획 및 총괄 담당

6) 김미란 한국여성단체연합 기획소통국 활동가 : 한국여성대회 기획 및 총괄 담당

7) 신필규 비온뒤무지개재단 활동가 : 사전무대사회, 부스참여단체

8) 은박, 은숙,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전략조직팀

 

 

▲ 왼쪽부터 남지은, 신필규, 지오, 김채윤, 르다, 은숙, 은박, (사진에는 없지만) 김수희, 김미란, 이효린님이 함께 했습니다.

 

 

 

1. 환대의 장소, 페미 대명절

 

 

 

2023 38 한국여성대회는 이렇게 달랐다.

 

르다: 저는 시민단체 활동이 처음이고 그 이전에 완전 다른 영역에 있었어서 대회라는 말 자체가 좀 낯설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여성대회라는 건 뭘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참여했었는데 일단 참여하면서 받았던 제일 큰 느낌은 오신 분들이 엄청난 호의와 환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저희가 비건 짜이를 팔면서 부족한 점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다 참아주고 오시는 분들마다 조금이라도 더 후원하려고 조금이라도 더 뭔가 내어주려고 오신것 같다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김채윤저도 약간 비슷한데  19년도에 페미니즘을 알게 된 후에 내가 세상을 바꿔야지, 내가 뭐라도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찾다가 여성대회를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 3.8여성대회는 웅장하게 느껴졌고  대회라는 단어가 조금 낯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참여할때는  그냥 스태프로  참여했던 거라 모든 게 좀 새로웠고 뭔가 에너지가 가득하다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19년에는  정치인도 좀 많이 왔었는데 이번에는 다 같이 즐겨보자 이런 페스티벌 느낌이어서 19년과는 엄청 달랐던 것 같아요.

 

지오올해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에서 혼인 평등을 이슈로 부스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성대회에서 우리의 혼인 평등권을 이야기한다는 것에 대한 고무감이랄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신나게 사람들이 참여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퀴어문화축제는 펜스가 쳐져 있었는데 이번 3.8 여성대회는 펜스가 없어서 광장이 열려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어요.

 

신필규저는 08년에  서울에 올라왔을 때부터 여성대회를 가긴 했었어요. 08년에는  구경하는 사람으로 참가를 했는데 신기했던 것은 무대 중심의 행사였는데 페니스트들이 되게 많았어요. 제일 놀랐던 것은 성평등 디딤돌상은 괜찮은데 걸림돌상 실명을 막 얘기하면서 ‘너는 걸림돌이다!’ 이렇게 광장에서 쩌렁쩌렁하게 외치는데 되게 신기했어요.

부스로 참여한 건 사실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저도 광장이 열려 있고 축제 분위기여서 너무 좋았었고 부스 안에서 사람들을 만난 건 또 처음이었는데 되게 뭐랄까. 그러니까 성소수자 부스 자체는 낯설지 않은데 예를 들면 저희가 트랜스 프라이드 플래그라든가 이런 것들 을  처음 보신 분들도 꽤 있으신 거예요. “이게 트랜스젠더 상징하는 거예요”이렇게 말했을 때 호기심이나 호의를 가진 분들을 만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남지은19년 초에 처음 알았고 그때 함께하면서 콘서트도 아닌데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에 좀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 광장에 성평등한 워딩들이 막 흩날리면서 성차별적인 상징물을  시민들이 올라와서 막 때려 부수는 무대 구성이 있었어요. 그때 내가 일상에서 경험한 장면이나 나의 언어들이 아닌데도 너무 막 울컥하는 거예요. 그게 엄청 기억에 남았고. 올해는 특히나 작년이랑 또 달랐던 게 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했구나 이런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다양한 몸을 가지고 있거나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그렇게 되도록 세팅을 잘했던 축제가 아니었나 이렇게 느꼈어요.

 

이효린언제부터 3.8 여성대회에 참여했지? 생각해 보면 아마 18년일 것 같아요. 한사성 활동을 17년도에 시작하고 그다음 해부터 부스를 했던 것 같거든요. 해마다 부스가 열릴 때에는 참여를 했었던 것 같은데 3.8 여성대회 내지는 이 여성의날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해마다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뭔지 몰랐어요. 부스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뭔가 이렇게 직접 경험을 하면서 해마다 이 대회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첫 번째로 여성대회하면 떠올리는 큰 키워드는 페미 대명절이에요. 이번에도 얼마만의 감각인지 굉장히 흥분되었어요. 작년에는 다소 분위기가 달랐잖아요. 작년에는 종각에서 차분하게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막 생기 넘치고 활기차고 사람들이랑 막 너무너무 반갑게 마주치는 이런 식의 감각을 느껴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 굉장히 고양되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진짜 많이 왔죠

 

 

 

페미 대명절, 3.8 여성대회

 

김미란저희가 몇 년 사이에 고민의 지점이 되게 바뀌었어요. 여성 운동 이슈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여성대회 자체를 고민할 때,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이 대회가 우리 활동가와 회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행사같다 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대중들을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할까 그 고민을 진짜 많이 했어요. 그런데 2019년 정도부터 대중들의 참여가 늘었고 올해는 역대 3.8 여성대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연인원으로 한 1만 5천 명 정도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한 3천에서 5천 정도면 많이 온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시청 광장이 비어 보이지 않게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상상을 못해서 그 많은 사람들을 보고 가슴이 정말 벅차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이날만큼은 굉장히 안전함을 느끼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 아까 효린님도 말씀하셨지만 페미명절이 맞구나 여성대회는 이제 페미니스트의 명절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게 제게는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또 저희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문턱을 좀 많이 낮출 수 있을까와 함께 사람들이 투쟁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서로 즐겁기도 한 공간을 어떻게 하면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부스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를 했고 장소를 서울 광장으로 한 거고요.

 

 

 

부스, 다양한 마주침의 자리

 

 

 

 

은박이번 여성대회는 부스, 광장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슈의 만남과 교차가 또 주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뭔가 편한 마주침도 있었겠지만 조금은 신선하거나 낯선 마주침들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스 얘기를 좀 더 나눠볼까요.

 

권은숙정치하는 엄마들이 창립 이후 처음 참여해 보는 부스 행사였거든요. 일단은 준비하는 데 품이 좀 많이 들었고 처음 하다 보니까 스스로 너무 부족했다 라는 느낌도 있었어요. 저희 부스 바로 옆에 미혼모 가족 관련 부스가 있었거든요. 거기서는 보드를 준비해서 스티커 붙이기를 했어요. 근데 내용이 뭐냐면 나나 내 가족이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임신을 했다면 낙태를 할 것인가 낳을 것인가 이걸 딱 정말 이분법적으로 질문한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저희는 키우기도 힘든데 낳으라고? 이런 피켓을 부스에 걸어놨는데 옆 부스에서는 낙태냐 출산을 할 거냐 이런 걸 스티커로 붙이기를 해서 우리가 피켓을 바꾸자고 너무 상충된다고.

단체 이름이 정치하는엄마들이니까 보통 양육의 주체가 엄마들이잖아요. 생물학적 엄마들이 많으니까 부스를 이렇게 붙여놨나 저희끼리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주최측에 확인한 결과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해당 단체에 보드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거든요. 임신 중단도 아니고 낙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결정은 당사자가 알아서 하는 것인데 왜 이분법적으로 이렇게 해놨냐 라고 설명하고 비고를 하나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런 의견을 가지고 계시냐고 하고 마무리가 되긴 했는데 모두가 이 안에서 다름이 조금씩 있구나라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르다여성환경연대에서 채식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오기도 했고 대회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음료가 필요할 것도 같아서 그 틈새를 노리고 약간 문턱을 낮춰서 비건과 우리 단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비건짜이를 판매하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너무 잘 되어서 계속 부스에서 정말 열심히 짜이를 만들었어요. 만들다 보니까 바깥이 되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을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요. 요새 뭔가 무력한 시위가 이어져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감정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스가 너무 잘 되긴 했는데 단가 계산을 잘못해가지고 역시 이윤을 남기는 게 쉽지 않은 일이구나 싶었지만 저희는 즐거웠습니다.

 

이효린이태원 유가족 분들 초대하신 게 정말 좋았어요.

 

 

 

 

신필규우리는 흔히 축제에서 잘 마주치지  않는 고령의 연령층을 만날 때 어쩔 수 없이 긴장하게 되는 게 있었어요. 근데 이번에 부스를 하면서 되게 재밌었던 건 어쨌든 그래도 여성 운동은 80년대부터 단체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면서 역사는 좀 더 길잖아요. 그러니까 뭐랄까 원로 선배라고 하실만한 분들도 좀 많이 보이셨어요. 참가자들 중 백발의 중년분들이 오실 때 처음에는 약간 얼어 있다가 그분들이 정말 호의적인 호기심을 보이니까 부스가 끝날 때쯤에는 그분들이 와도 그렇게 긴장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김수희그러면 올해 여성대회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작년 퀴퍼나 이런 데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일까요? 대회가 우리들만의 잔치일까봐 고민이 많고 어떻게 대중이 오는 잔치를 만들까를 고민하면서 여성대회의 모습이 매년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신필규교집합이 아예 없진 않죠. 왜냐면 퀴퍼 가는 사람들 중에도 고령층이 있고 페미니스트들도 있으니까. 근데 안 겹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생겼던 에피소드 중에 하나가 저희가 비대면 시대에 QR 코드 사용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여성대회 때도 QR 코드만 가져가고 오프라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도구는 아예 안 가져간 거예요. 근데 비교적 퀴퍼보다는 참가자 연령대가 높고 아니면 참여자별 모바일 환경 이런 게 다 다르다 보니까 QR을 보고 당황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이게 버스에서 현금 없는 거랑 똑같은 것이로구나 생각했어요. 이번에 안 했으면 아마 몰랐을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건  퀴퍼 나름의 어떤 참가자의 다양성이 있지만 여성대회는 여성대회 나름의 참가자들의 다양성이 많아요. 연령대나 지역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여성대회에서 조금 더 다양하게 만났던 기억이 있어요. 또 부스에 외국인들이 올 때마다 어떻게 왔는지 물어보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지나가다가 여기 시끄럽길래 왔는데 패미니스트들이 모여 있어서 좋았다 이런 반응이어서 흥미로웠어요. 

 

르다오시는 분들의 다양성 관련해서 저도 생각나는 게 있어요.  생각보다 가족 단위가 좀 있어서 저는 깜짝 놀랐거든요. 저는 어쨌든 첫 참여자로서 상상하기에 퀴퍼랑 비슷하려나 생각을 했는데 연령대가 생각보다 높은 것도 되게 좋았던 부분이었어요. 사실 평소에 일상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좋기도 했고, 또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도 의외이기도 했고 좋기도 했던 부분이었어요.

 

은박저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안내부스를 담당했었는데 그 자리는 이 행사를 알고 오신 분과 모르고 오신 분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예요. 제가 이제 여연에서 활동한 지 7년 차인데 처음에 안내부스를 했을 때는 그런 분들이 오는 게 사실 귀찮았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제공하는 음료라든지 홍보물 이런 거를 자꾸 여러 개 가져가려고 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계셔서 제발 빨리 가줬으면 좋겠다는 민원의 대상이었는데 해가 거듭하면서 여기가 어딘지 알고 오셨는지 되게 궁금하고 말을 걸어보고 싶고 무슨 행사를 하는지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거에요. 3.8 여성대회를 계속 치르면서 제게 생겨난 변화죠.

 

남지은저희는 부스에서 광장에 있는 시민들의 이동성을 세계 지도에 그리는 활동들을 했거든요. 다양한 색의 펜으로 그려보는 것인데 노동으로 왔다 갔다 했는지, 유학이었는지, 여행이었는지 아니면 가족 이슈로 왔다 갔다 했는지 등등 이동하는 경험을 쭉 이렇게 그려봤어요.  아무래도 광장에는 한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대다수였잖아요. 그중에  해외에서의 체류 경험이 좀 긴 편인 장기 이주의 형태를 그리시는 분들한테 여쭤봤어요. “거기서 이주여성이셨네요” 이런 질문들을 그냥 툭툭 계속 던졌거든요. 근데 그런 질문에 대해서 경계를 하는 시민들이 많더라고요. “이주여성까지는 아니고 그냥 이민자였어요.” 이런 식으로 다른 용어로 표현하는 그런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성’ ‘이주성’이라는 것, 광장에 모인 여성 페미니스트들이든 시민들이든 이주 여성이라는 언어에 대한 프레임이 여전히 작동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또 이주여성 활동가는 처음에 이런 질문들을 했을 때 사람들이 ‘이주 여성은 아니고~’ 이렇게 답변할 때 너무 화난다면서 뒤에서 진정하고 그랬던 기억도 있어요.

 

김수희이번에 처음으로 여러 언어로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그것도 여성대회에서 처음이라면 처음이라 되게 기록에 남을 만한 일이었어요.

 

김채윤부스 관련 정말 소소한 일인데 제가 다시함께상담센터라고 반성매매 기관에서 지금 일을 하고 있는데 성매매라고 하면 뭔가 문란하고 비도덕적이라고 많이 인식이 되지 이게 여성 인권의 문제이고 여성이 착취당하는 문제이다 라고 인식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느껴왔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여성 인권 의제로 가져갈 수 있는지가 항상 활동하면서 고민인데 이번에 반성매매 단체가 부스에 참여해서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고, 저는 되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또 어린이(수유) 부스가 있는 것도 되게 좋았고 가족분들이 되게 많았잖아요. 만약에 제가 그냥 참여자로 왔으면 여성 대회인데 되게 많은 다양한 부스들이 있네 좀 신선하네라고 느꼈을 것 같아요. 여기서 비건을 왜 다루지? 생각하지만 맛있다고 하고, 또 외국 단체가 왜 이렇게 많지? 이런 것들이 세상에 되게 여러 단체가 여성이랑 연관이 있다라고 느꼈을 것 같아요.

 

 


 

 

2. 시대가 깃발을 부른다.

 

 

 

 

축제의 외피 입은 투쟁의 현장!

 

 

김채윤매번 자원활동을 해왔는데 할까 말까 이런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매번 하고 오면 그 페미 대명절이라 하셨는데 약간 뽕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아요.처음에 참여했을 때는 아예 제가 페미니즘 관련한 활동이 처음이었어서 이게 페미니즘 세상인가 보다 이렇게 느끼고 엄청 뽕이 차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뭔가 그 기억으로 계속 다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장소에 있으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다 볼 수 있다고 느끼거든요. 근데 저희가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사실 서로 잘 안 보이잖아요. 그 공간에 있으면 그때만큼은 되게 다양한 모습으로 있을 수 있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서 계속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뭔가 뽕이 차오르는데 행진이 굉장한 역할을 한다는 걸 매번 느꼈습니다.

 

은박특히 이번에 깃발 퍼포먼스 할 때 마음이 좀 뜨거워지긴 하더라고요.

 

김미란‘투쟁이지만 축제’ 같은 행사를 기획했어요. 내용은 투쟁이나 외피는 축제인, 축제의 외피를 입은 투쟁의 현장이 저희의 기획 의도였습니다. 왜냐하면 여성 운동을 하다보면 우리안에서는 이 투쟁의 가슴이 끓어올라서 여기에 거의 의무적으로 되게 당연하게 오게 되지만 마음은 있으나 막 끓어오르는 투쟁까지는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해요.  약간 그 문턱을 낮춰야 함께 와서 그 축제의 외피를 입은 투쟁을 함께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축제를 만든 거고 또 말씀드렸다시피 페미대명절! 이제 저도 이 여성의 날은 페미니스트 명절이야. 명절은 즐거운 거야. 투쟁은 즐거우면 안 돼? 투쟁도 즐거울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기획을 했어요.

그리고 이 축제로 가자라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고요. 계속 그런 고민들을 해왔고 그런 기획들을 계속 시도해왔어요. 2019년에는 저녁에 행사를 했잖아요. 엄숙한 느낌이 있었다고도 하지만 저녁에 막 조명 때리고 춤도 추고 이런 것들을 하면서 축제 같은 분위기를 내고자 했던 부분도 있었어요. 그것을 가장 극대화시킨 게 올해였던 거죠.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문턱을 낮추고 더 쉽게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게 해야 된다, 와야 알잖아요. 와야 듣고 와야 함께 말하고 와야 이걸 나눌 수 있으니까 사람들을 오게 하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김수희저희는 실제 당일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 조마조마한 것이 저도 15년부터 계속 실무자로만 참여를 해서 언제나 오는 사람이 우리 사람들, 정말 시민단체까지 확장하더라도 이 운동하는 사람들끼리만의 모임이지 않나 이런 내부 평가도 계속 있었어요.  현장에서도 그런 것이 보이는 것 때문에 그게 늘 고민이었거든요. 왜 우리는 퀴퍼가 될 수 없는가. 7만명 오는 여성대회 왜 못하는 거야? 이런 고민들이 있었어요.

19년은 미투의 열기가 있었고 이후에는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했다가 한 해 못 하고 이제 올해가 된 거잖아요. 그래서 올해도 긴가민가 했어요. 작년에 종각역에서는 인원 제한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인원 제한 없이 처음 하는 건데 사람들이 온라인에 너무 익숙해진 터라 다시 광장으로 얼마나 나올지. 일반 사람들이 여가부 이슈에 그렇게 우리처럼 뜨거운가? 물음표였거든요. 저희가 그나마 생각을 했던 것은 축제도 마찬가지고 부스를 최대한 많이 해야 부스가 끌고 올 수 있는 인원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적극적으로 부스를 늘렸던 것도 있고요. 축제를 늘 저희는 염두에 두죠. 축제 같은 장소가 돼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남지은19년이 엄숙하기보다 뭔가 되게 정해진 행사 같다는 느낌이 많았어요. 귀빈석이 마련되어 있었고 이거 끝나면 다음 그런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일단 공간도 열려 있었고 그래서 무대는 무대대로 진행하고 아니면 돌아다니면서 먹고 뭐하고 이럴 수 있어서 훨씬 더 개방적인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지오양가적인 감정들때가 있거든요. 저는 여성대회가 봄에 열리는 축제같은 분위기를 보면서 기분이 되게 좋고 이제 투쟁 시작이네, 이런 느낌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2023년에 여성 인권이라는 것이 이 공간에서 해방감을 여성들이 느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에 있어서 좀 씁쓸하기도 했어요. 그건 퀴어들로 족하고 이때만이 아니라 넓혀나가야 할 판인데 왜 여기 이렇게? 이런 느낌이라 어떤 씁쓸함과 그래서 더 투쟁적이어야 한다는 느낌도 있기는 했었어요. 더 투쟁적으로 나가야 한다, 그걸 여성들이 해야 한다.

 

김미란사실 저희는 이번에 하면서 되게 놀랐던 게 뭐냐면 세상도 사람들도 많이 변했다는 거에요. 지금 저희가 축제였다고 얘기하지만 요소 요소들을 보면 깃발 막 나왔죠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 굉장히 투쟁적인 요소들이 많았고 약간 투쟁가 불러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들이 있었는데요.

저희가 오래전에는 전국의 회원 단체들이 다 같이 깃발을 들고 막 무대 위로 올라가고 이런 것들을 했었어요. 한동안 그걸 하다가 그것이 너무 올드하고 너무 운동권 이라고 비판을 받고 행사장에 깃발을 들고 오는 것조차도 막 질색팔색을 하던 또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근데 다시 깃발인 거예요. 다시 지금 시대가. 물론 또 그 깃발에 대한 의미 부여를 저희가 새롭게 한 것도 있죠. 뭐 하나의 깃발 아래 다 같이 우르르가 아니라 각자가 주체가 되고 깃발이 되어서 함께 연대하자라는 의미를 담았지만 정말 되게 새로운 거예요. 깃발이 우르르르 나갔는데 사람들이 이거를 올드 하다고 하지 않고 되게 벅차오르고 감동적이라고 얘기해 주는 것이 저는 또 새로웠거든요.

 

이효린깃발 퍼포먼스 진짜 너무 좋았고 이 행사가 확장하고 확대되는 느낌을 다양한 깃발들이 세워질 때 느꼈어요. 저희 어머니가 놀러 오셨는데 다리가 안 좋으셔서 부스에 앉아서 구경만 하시다가 깃발이 나오는 걸 보시더니 갑자기 뛰쳐나가시는 거에요. 페미니즘도 전혀 모르시고 그냥 딸이 왔다고 해서 오셨는데 아무튼 멋있으니까 나가고 싶으셨나 봐요. 너무 멋있으니까. 그 장면이 되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어떤 장면이었던 것 같고. 마지막에 깃발이 막 들어올 때 석양이 진하게 기우는데 눈물이 막 뻐렁 치는 거예요. 진짜 너무너무 아름답고 그 장면이 엄청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을 만큼 좋았고 제게도 굉장한 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 유행이 돌고 도는 것인지, 시대가 깃발을 부르는 것인지

 

모두에게 열린 광장,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성평등, 그게 페미니즘이지.

 

이효린모든 조직에서 그러 하듯이 좀 중요하게 남은 의미는 지금 저희 단체가 제 생각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이 부스를 왜 우리가 왜 참여해야 되는가 라는 본질적 질문부터 시작한 것 같아요. 한사성도 여연 소속단위이거든요. 우리는 여연 소속 단위로서 왜 참여하고 싶은데? 광장의 의미가 무엇인데?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본질적인 질문들을 나눴어요. 

부스에 참여한 모든 활동가들이 다들 각자의 개성이 있잖아요. 내성적이고 말도 잘 하기 어려워하고 낯선 거 힘들어하는 동료들도 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막 버선 발로 나가서 시민 한 명 한 명을 붙잡아서 저희는 이런 운동을 하고 있는 조직이다. 이 운동에 함께 해 주시라 이 운동이 지속될 수 있게끔 함께 해 주시라.  3.8 여성대회 의미를 저희 단체 활동가들 개개인들이 좀 다시 새기게 된 점에서 의미가 엄청 크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좀 조심스러운데 18년도 정도부터 길지 않은 시간이긴 합니다만 보아 왔을 때 명확하게 느껴지는 변화가 있는 거예요. 이번에 사회 준비하는데 국회의원들을 호명하며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옛날만큼 그들을 귀빈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가 저는 느껴져서 되게 좋더라고요. 이 행사에 어떤 주인공의 역할을 그들에게 귀빈이라는 이름으로 주지 않는 것도 저는 되게 큰 변화라고 느껴졌던 것 같고요.

 

신필규19년 즈음부터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트랜스젠더 배제하는 그 흐름 속에서 많은 여성 단체들이 같이 목소리를 내주고 연대의 이름으로 함께 하는 것들이 있어서 힘을 얻었는데 2022년에 특별상 고 변희수 하사가 책자에 있는 걸 딱 봤을 때 약간 좀 한이 풀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늘 여기는 페미니스트로서 성소수자로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행사라는 그 생각이 있었는데 그걸 딱 보는 순간에 그 생각이 되게 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 행사 맞다! 그게 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왜냐하면 그때 되게 정말 인터넷에서 완전 엄청난 공방이 오가고 혐오하는 사람들이 그룹화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 상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가 너무 알고 있으니까 그 생각이 그때 들었던 기억이 많이 나요.

 

김미란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우리가 이번에 부스를 홍보하면서 얘기했던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성평등이라는 가치, 이 슬로건이 저희한테는 가장 중요했던 것 같고. 올해 부스를 운영하는 데도 3.8 여성대회 전체를 준비하는 데도 그리고 앞으로도 저희는 그럴 거예요. 그게 페미니즘이니까요. 

올해 어쨌건 행사들을 다 준비해 보셔서 알겠지만 행사에 가장 중요한 건 예산이에요. 여성대회는 굉장히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올해는 역대급으로 예산이 많이 들어간 행사였습니다. 여성대회는 그래도 여가부에서 지원을 받아온 부분이 있어요. 어떤 때는 조금, 어떤 때는 조금 늘려서 받았었는데 올해는 아시다시피 아예 저희가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지 않았어요. 못했나?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조직위 단위로 들어와 계시는 단체들에 분담금을 요청을 드렸어요. 다들 어려우신데도 너무나 흔쾌히 이 분담금을 내주시고 또 개인적인 후원도 많이 해주셔서 이번에 저희가 큰 어려움 없이 여성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를 했잖아요. 그 부분이 저한테는 되게 너무 감사하고 또 너무 감동적이에요. 그렇게 예산까지도 다 같이 책임을 지고 만들어주신 여성대회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남지은저도 그렇고 저희 단체도 ‘우리’라는 단어를 되게 경계하거든요. 저는 원주민 활동가이기도 하고 해서 스스로도 굉장히 계속 성찰을 하려고 하고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특권을 그냥 자연스럽게 가지는가 이런 것을 많은 활동가들이 계속 느끼려고 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가지고 있는 상상, 누가 누구를 어디까지를 우리라고 상상하는가, 그게 이번 광장에 펜스가 없었던 것도 되게 흥미로웠고 구체적으로 준비했던 프로그램들이라든지 뉴스에 참여하는 단위들이라든지 혹은 메인으로 했던 전시라든지 그런 부분에서도 과거의 운동 경험들까지 저희가 전시를 하고 이랬던 것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을 했고 사전에 기고 릴레이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뭔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본인의 경험이라든지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여성대회였으면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몇 번 3.8 여성대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행진차량에서 사회를 맡았는데요. 저도 행진할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이렇게 걷고 행진에 참여하는 과정이 늘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감각으로 완전히 채워지는 뭔가가 있었는데요. 이전에는 전진하는 사람들에 속해서 머릿수를 채우다가 이번에는 사람들이 제 쪽으로 이렇게 계속 걸어오는 것을 경험했잖아요. 저는 1번 차량에 있었는데 광화문에서 우회전을 해서 이제 종각까지 걸어가는 그 포스가 딱, 광화문 쪽에 석양이 지고 앞에 깃발들이 흩날리고 끝없이 이렇게 도열되어 있는 걸 보면서 이 트럭에 함께 있었던 다른 활동가와 저에게 엄청나게 에너지가 되는 거예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3.8 여성대회에 참여를 하고 싶고 또 더 많은 활동가들을 초대하고 싶다, 이 장을 만들어 가는 주체로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은박2019년 미투 이후에 3.8 여성대회를 하면서 그때 제가 느낀 바로는 여성들의 말하기 공간, 열린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커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준비하면서는 여성들 안에서도 다양한 여성들이 마주치고 서로를 보면서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애를 쓰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한편으로 고민이 드는 것은 서울의 광장에서는 이런 뜨거운 느낌을 받는데 지역에서도 행사를 하긴 하지만 거기의 분위기는 좀 어떨까 이런 궁금증과 동시에 아쉬움도 드는 거에요. 왜냐하면 제가 다른 일을 계기로 지역에 계시는 젊은 여성분을 인터뷰했을 때 그냥 오프라인에서는 만남과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자기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했을 때 굉장히 피곤하다는 거죠. 다 설명해 줘야 되고 그러니까. 그래서 그냥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가서 사람들이 쓴 글 읽고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네 공감하고. 그정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 한국 여성대회를 보면서 그런 고민이 있기는 합니다.

 

김채윤3.8이 저한테는 이제 좀 익숙한 날인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다고 저는 생각하고 약간 한국에서 3.8 하면 공유되는 어떤 것이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3.8 하면 여성대회가 떠오르는 그런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되게 무례한 시민들이 올 수도 있죠. 근데 그런 것들을 감수하면서도 할 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지나가다가 들려서 왔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그런 기회가 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원활동가로서 느끼는 것은 항상 여연 활동가분들이 엄청 편하게 해주세요.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무슨 업무를 저한테 주실 때 제가 이런 거 할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되게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같이 하는 거다 이거 잘 못해도 된다. 그냥 있는 것만으로 된다. 약간 이렇게 해 주시는 게 자원활동이지만 크게 부담 없이 참여할 수도 있고 자원활동가인데 되게 그냥 참여자처럼 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항상 좋은 것 같아요. 너무 큰 부담 없이 즐겁지만 무언가 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르다저한테만 새삼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저한테 그 행사에 참여하고 남은 의미는 그냥 이렇게 꿋꿋이 가면 되겠구나 그런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거든요. 어쨌든 언론에서도 누군가의 이야기가 과잉 대표되고 또 온라인에서도 혐오 발언들이 넘칠 때마다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나?라는 생각을 사실 하게 되잖아요. 근데 부스 안에서 이렇게 나를 웃으면서 환대해 주고 서로가 이렇게 즐거운 광장에서 서로 얼굴 맞대고 웃는 얼굴 하는 현장에 있으니까, 그래 이 사람들이면 되지 약간 이런 감각이 생기고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서 백래시를 견딜 수 있는 동력을 얻고 가는구나 이런 생각을 좀 많이 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운동권의 언어라고 막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서 새로웠어요. 사실 저한테는. 그래서 기존 운동권이 아닌 사람이라고 해야 될까? 그런 입장에서는 그래서 축제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너무 투쟁이어서 더 좋았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서 그 기획 의도가 충분히 실현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미란다 끝나고 정리하고 있을 때 젊은 한 20대 정도로 되어 보이는 여성 세 분이 저한테 막 걸어오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저희는 일반인인데요 라고 하시면서 저한테 뭐라고 하셨냐면 “이런 행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하셨어요. ‘너무 재밌었어요.’ 이게 아니라 이런 행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3만보의 피로가 확 사라지는 거예요.그래서 이 분들만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대중분들이 많이 오셨겠구나 이런 생각 그리고 여기서 그런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고 가셨으면 나는 이것으로 족하다라는 생각을 딱 그 순간에 했던 것 같습니다. (우셨어요?) 울지는 않았고요. 일반인이라는 말이 좀 웃겨가지고 울 뻔했으나 그 일반인인데요가 너무 웃겼어요. ‘저도 일반인입니다만.’

 

남지은너무 활동가스러운 아이디어인데 3.8이 너무 소중하고 너무 잘 기록되고 그랬으면 좋겠는 거예요. 물론 그 크기는 다 다르겠지만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3.8을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도록 온라인이든 어디든,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아카이빙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도 해봤습니다.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회가 풍성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태어나 살아온 세상은 이미 너무나 차별적입니다. 차별을 떼내어 가는 과정이 우리가 변화하고 평등해지는 길일거에요. 3.8여성대회 역시 마찬가지로, 마치 생물처럼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들을 담고 담아서 다른 3.8여성대회의 모습으로 계속 변형되어 가고 있고 모습이 우리가 지향하는 평등의 방향이라는 점에 우리는 조금 뿌듯함을 느껴도 좋을 같았습니다. 내년 3.8여성대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분명한 것은 역시 변화의 자리이자, 서로가 서로에게 동력이 되는 현장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평등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요.

 

 

 

[자료집] 한국여성학회x차별금지법제정연대 긴급토론회 <차별금지법과 함께 전진하는 페미니즘>

 

2021-0508_한국여성학회x차별금지법제정연대_긴급토론회_차별금지법과 함께 전진하는 페미니즘_자료집_fin

 

한국여성학회x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주최 긴급토론회
<차별금지법과 함께 전진하는 페미니즘>

 

혐오의 정치를 끝내기 위한 공동체의 염원
민주주의와 권리의 확장을 위한 공동체적 해법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제정되어야 합니다.

 

 

■ 일시 : 2021년 5월 8일(토) 오후 2~5시 (3시간)
■ 대상 :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 진행 : 온라인 유튜브 중계
■ 신청 : http://bit.ly/feminist-equality

 

 

■ 토론회 진행

 

사회 | 이현재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인사 |
이혜숙 (한국여성학회 회장,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발제 |
• 보호의 대상에서 연대의 주체로: 지금 페미니즘들이 차별금지법을 말해야 하는 이유
–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세계화 시대 차별에 맞서는 주체에 관한 이해: 트랜스내셔널 여성주의 관점에서
– 이소훈 (경북대 사회학과)
• 주변화된 여성과 차별금지법
– 배복주 (정의당 차별금지법제정추진운동본부)

 

토론 |
–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 김보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 미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인권운동사랑방)

 

■ 문의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equalact2017@gmail.com
■ 주최 : 한국여성학회x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주최
■ 지원 : 이 행사는 인권재단사람의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페미니스트 연구-활동가 선언

선언 참여하기http://bit.ly/feminist-declaration

활동콘텐츠

[자료집] 기획강좌 <차별금지법과 페미니즘: 사회정의와 평등을 일구어온 여성과 소수자들의 역사와 담론>

 

 

차별금지법제정연대X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기획 강좌

 

<차별금지법과 페미니즘: 사회정의와 평등을 일구어온 여성과 소수자들의 역사와 담론>

 

▶ 시간 : 2월 매주 목요일(2/6, 2/13, 2/20, 2/27) 저녁 7-9시
▶ 장소 : 프란치스코회관 420호, 220호 (서울시 중구 정동길 9번지 4층)

 

 

 

 

 

   

 

2020-0206_여이연x차제연_차별금지법과페미니즘_1강_강의자료_fin

2월 6일(목) 1강. 난민 혐오와 ‘인종주의’ 페미니즘을 벗어나
– 강의 : 김보명(부산대 사회학과)
– 쟁점 토론 : 야스민(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

 

 

 

   

 

2020-0213_여이연x차제연_차별금지법과페미니즘_2강_강의자료_fin

2월 13일(목) 2강. ‘여성’ 범주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에서 차별을 질문하기
– 강의 :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 쟁점 토론 : 박한희(SOGI법정책연구회)

 

 

 

 

 

 

 

 

 

 

 

 

2020-0220_여이연x차제연_차별금지법과페미니즘_3강_강의자료_fin

2월 20일(목) 3강. 코르셋으로부터의 해방은 어디로 연결될 수 있을까
– 강의 : 송유진(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
– 쟁점 토론 : 몽(인권운동사랑방)

 

 


4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월 26일(목)으로 연기되었습니다. 

4강의 추가 수강은 추후에 안내될 예정이며, 자료집 역시 추후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2월 27일(목) 4강. 페미니즘 이슈로서 차별금지법
– 강의 및 종합토론: 서영(유니브페미), 오매(한국성폭력상담소), 이진희(장애여성공감)

 

활동보고

기획강좌 <차별금지법과 페미니즘: 사회정의와 평등을 일구어온 여성과 소수자들의 역사와 담론>

 

차별금지법제정연대X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기획 강좌

 

<차별금지법과 페미니즘: 사회정의와 평등을 일구어온 여성과 소수자들의 역사와 담론>

 

▶ 시간 : 2월 매주 목요일(2/6, 2/13, 2/20, 2/27) 저녁 7-9시
▶ 장소 : 프란치스코회관 420호 (서울시 중구 정동길 9번지 4층)
▶ 수강료 : 8만원(각 2만원, 부분수강 가능)
▶ 신청폼 바로가기 : https://forms.gle/5PnqvBdSjH1xvqeg8

 

※ 본 강좌에는 ‘쉐어타이핑’ 문자통역을 제공합니다(쉐어타이핑은 속기사가 말소리를 자막으로 치면 이용자가 소유한 모바일 기기에 실시간으로 입력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입니다).
※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건물입니다.

 

2월 6일(목) 1강. 난민 혐오와 ‘인종주의’ 페미니즘을 벗어나
– 강의 : 김보명(부산대 사회학과)
– 쟁점 토론 : 야스민(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

 

2월 13일(목) 2강. ‘여성’ 범주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에서 차별을 질문하기
– 강의 :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 쟁점 토론 : 박한희(SOGI법정책연구회)

 

2월 20일(목) 3강. 코르셋으로부터의 해방은 어디로 연결될 수 있을까
– 강의 : 송유진(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
– 쟁점 토론 : 몽(인권운동사랑방)

 

2월 27일(목) 4강. 페미니즘 이슈로서 차별금지법
– 강의 및 종합토론: 서영(유니브페미), 오매(한국성폭력상담소), 이진희(장애여성공감)

 

[강의소개]
한국 사회에서 반차별 담론과 운동은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의 영향과 연대의 역사 속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 힘을 쏟아야 합니다. 여성문화이론연구소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기획한 이 강좌는 페미니즘과 반차별/차별철폐/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의 문제의식을 여러분과 함께 탐색하고 나누고자 마련하였습니다. 이 강좌는 여성들이 다양한 사회적 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에 맞서 싸워온 페미니즘의 역사와 담론을 살펴보면서 지금 여기 우리에게 절실한 차별금지법 제정에 페미니즘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의제도 여러분과 함께 탐색합니다. 이를 위해 이 강좌는 매 강의마다 오랫동안 반차별 페미니즘에 헌신해온 연구자와 활동가가 한 자리에서 함께 반차별 페미니즘의 역사와 쟁점, 현안을 강의하고 토론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1강에서는 난민, 이주민에 대한 공포와 혐오 문제를 다루면서 페미니즘이 소수자 차별과 인종주의에 저항해온 역사와 담론을 다룹니다. 2강에서는 소수자를 위한 정치로서 페미니즘을 살펴봅니다. 여성이 남성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여러 다른 사회적 관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할 때, 우리가 함께 놓여 있는 차별의 지형과 구조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지, 또 우리가 다른 사회적 권리들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함께 차별에 저항하는 싸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논의합니다. 3강은 ‘여자다움’이라는 규범에 대항해 온 페미니즘의 담론을 살펴보면서 ‘탈코르셋‘ 실천이 개인으로 고립되고 정치의 역사에서 삭제되고 일상의 영역으로 할당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운동은 어떻게 조직될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4강은 반차별 담론과 운동으로서 오랜 역사를 지닌 페미니즘이 지금 여기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과 함께 하는 여러 방식과 길을 살펴봅니다. 모쪼록 반차별 투쟁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살펴보는 이 강좌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작지만 분명하게 기여하는 실천과 연대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수강료 입금 후 작성해 주세요. (국민 411401-01-184386 예금주: 사단법인여성문화이론연구소)
* 강좌의 수강인원은 선착순 60명으로 제한됩니다.

 

[할인]
* 1~4강 모두 수강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회원(회원가입 후 3개월이 지난 회원)과 차제연 소속 활동가는 20% 할인이 됩니다.
* (1~4강 모두 수강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비회원의 경우, 겨울강좌 포함 3강좌 이상 수강자는 20% 할인이 됩니다.
* (1~4강 모두 수강시) 5인 이상 단체수강의 경우, 20% 할인이 됩니다.

 

[환불]
* 개강 7일전까지 전액 환불, 7일 이내 50% 환불, 개강 이후 환불 불가.

 

 

행동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