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 혐오없는 선거, 평등한 동네 만들기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 제주

혐오없는 선거, 평등한 동네 만들기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5. 25. KCTV 제주정문에서 제주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제주도지사후보 성소수자혐오 규탄 기자회견문

제주퀴어문화축제는 혐오 때문에 시작했다. 어느 식당 사장님의 혐오에서 논의가 시작되었고, 원희룡 도정이 임명한 제주시장의 탄압과 어느 정당의 탄압 아래 축제가 진행되었다. 축제 행진 중에도 수많은 혐오 세력이 우리의 행진을 가로막고 억압하려 했다. 그렇게 제주퀴어문화축제는 혐오로 둘러싸인 채 진행됐다. 이렇게 축제 하나 치르는 일조차 쉽지 않던 성소수자들은 지난 5월 18일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처참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지난 달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도지사 예비후보와 각 정당, 교육감 후보들에게 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 같았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도민으로서 성소수자의 기본권에 관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차별금지조례와 청소년 성소수자 쉼터, 동반자 등록법이나 가족구성권 등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고은영 후보와 녹색당, 정의당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정당도 질의서에 답을 주지 않았다. 노동당은 질의서를 못 받았다고 했지만, 다른 후보나 정당은 어떤 해명조차도 없었다.

그런데, 지난 JIBS 토론회에서 대뜸 원희룡 도지사는 성소수자를 두고 반대와 함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존재, 문대림 후보는 사회적 수용성의 문제가 있어 검토가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참담했다. 본 조직위가 보낸 질의서에 대한 끔찍한 답변을 받아 본 기분이었다. ‘제주도의 퀴어는 과연 도민인가’라는 질문조차 성립 안 될 0점짜리 답변이었다.

원희룡, 문대림 후보는 지금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다. 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성소수자를 동등한 인격의 영역에 두지 않는 말이었다. 유엔 인권헌장에 의하면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이유로 타인의 인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것을 ‘혐오발언’이라고 한다. 원희룡과 문대림 후보는 토론회에서 소수자를 대상으로 혐오발언을 뱉은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을 대표할 후보의 이런 발언은 지역의 주민인 성소수자에게 큰 위협이다.

지방선거는 지방에서 지역민을 대리할 사람을 뽑는 선거다. 성소수자가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뽑는 선거이기도 하다. 세상 어느 유권자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을 위한 제도에 부정적인 사람을 대리인으로 내세우겠는가? 선거에서 투표권은 공평하게 주어진다. 동등하게 한 표씩 동일한 가치를 행사한다. 그런만큼 성소수자를 지우지 않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도지사란 모든 도민을 대리하는 사람이다. 도지사는 도내에 존재하는 성소수자들의 인권향상과도 무관하지 않은 존재다. 제주도민의 인권이 신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성소수자 반대 발언을 반드시 철회하길 바란다. 퀴어문화축제 장소 사용 허가도 철회했는데, 반대 발언이나 사회적 합의 운운한 발언을 철회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원희룡, 문대림 두 예비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성소수자 도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자신의 발언이 잘못되었음을 유권자인 성소수자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 그런다면 성소수자 역시 동등한 한 표를 지닌 유권자로서 응답하겠다.

엄연히 존재하는 공기를 반대할 수 없는 것처럼, 내가 당장은 느끼지 못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누군가를 반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지난 5월 14일, 전국에서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제주도내에서는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이 함께한다. 이 네트워크는 촛불 정국 이후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극심해진 지방선거에서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를 향해 던지는 혐오발언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는 지방선거가 혐오 없고, 평등한 선거가 되기를 기원하며, 혐오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

 

2018.5.25.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 네트워크 제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네트워크 전국 상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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