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보도자료_2024-0910_성소수자 자살예방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발언문사진포함)
후 속 보 도 자 료
수 신 : | 언론사 인권 및 사회부 담당 기자님 |
발 신 : |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
제 목 : | [보도자료]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 “삶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총 14페이지) |
담 당 : | 정민석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이사장, 02-924-1224, 010-2090-1595) |
배포일 : | 2024. 9. 10(화) 11:00 |
1.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국제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SAP)는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3년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제정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매년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자살 문제를 해결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Change the narrative, #StartTheConversation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침묵과 낙인이 아니라 이해와 지원의 문화로 전환하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과 법률을 옹호하는 것, 지금 한국 사회에 너무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2. 하지만 성소수자를 위한 자살 예방 대책은 없습니다. 2012년에 제정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의하면 정부나 지자체는 자살위험에 놓인 국민을 적극 구조할 책임을 가지고 있고(제3조), 자살위험에 노출된 개인이 처한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여 성별ㆍ연령별ㆍ계층별ㆍ동기별 등 다각적이고 범정부적인 차원의 사전 예방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엔 사회권규약위원회의 4차 최종견해(2017)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에 대하여 자살의 사회적 원인을 다루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성소수자와 같은 특정 집단이 겪는 차별과 증오 발언 등 사회적 근본 원인을 다루는 것을 포함하는 자살 예방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 자살 현황은 확인하기가 어렵고, 5년 주기로 마련되는 「자살예방기본계획」에서도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3.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고, 성소수자라는 존재를 지우기 바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소중한 성소수자 동료, 친구들을 잃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듯이 성소수자들의 자살, 자해 시도가 일반인구집단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삶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자살 예방 대책에서도 존재가 지워져서는 안 됩니다.
4.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먼저 세상을 떠난 성소수자 동료들을 기억하며 정부와 국회에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 촉구를 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기자회견 순서에 따른 발언문과 사진을 첨부하오니 많은 보도 바랍니다.
[기자회견 순서]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일시: 2024년 9월 10일(화) 오전 11시 ~ 11시 40분 장소: 참여연대 아름드리 홀(2층)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사회: 유승희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법인운영팀장)
규탄 발언 – 소성욱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 선호찬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사무국장) –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마음연결팀장) – 하루 (변희수재단 준비위원회 상임활동가) – 정성조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운영위원) – 몽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기자회견문 낭독 – 송지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인권옹호팀장) – 박에디 (변희수재단 준비위원회 운영위원)
공동주최: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변희수재단 준비위원회/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자살예방프로젝트 마음연결 |
[발언문] 첨부 파일 참조
[기자회견문]
삶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실질적인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하라!
9월 10일은 국제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SAP)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 역시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과연 성소수자를 위한 자리가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국 사회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을 만큼, 매우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성소수자라는 존재를 부정하는 것을 넘어, 삶의 버팀목이 되어줄 차별금지법마저 ‘동성애를 조장한다’라는 이유로 제정이 요원한 상태다.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고 있고, 성교육 성평등 도서가 사라지고 있다. 곳곳에서 평등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고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국가인권위원장마저 임명되었다. 인권의 퇴행은 브레이크 없이 진행 중이며, 정부와 국회가 뒷짐지고 있는 사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 원하는 모습 그대로 살고 싶다는 성소수자들의 소박한 바람마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은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 어떤가. 정부가 수립하는 자살 예방 대책에서도 성소수자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 2012년 제정된 ‘자살예방법’에 따르면 정부나 지자체는 자살 위험에 놓인 국민을 적극 구조할 책임을 가지고 있고, 자살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지만, 국가는 법 제정 이후 단 한 번도 성소수자의 자살 현황에 대해 알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수많은 연구에서 일반인구집단보다 성소수자들이 자살, 자해 시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고, 국제사회 또한 성소수자와 같은 특정 집단이 겪는 차별과 증오 발언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살 위기 취약계층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소외와 배제로만 일관한다면,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람의 생명은 인권의 출발점이다. 삶이 존중받아야 인간의 존엄도 실현될 수 있다. 그 누구의 생명도 경시되어선 안 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책에 배제된 사람이 있어서도 안 된다. 차별과 혐오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 최우선으로 지원받아야 하며, 국가는 앞장서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인권을 후퇴시키는 무능한 정부라면, 존재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오늘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가의 무관심과 무대책 속에서 차별과 혐오로 먼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성소수자 동료들을 떠올리며, 이 같은 현실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서로의 삶을 지키기 위해 상담하고 교육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망마저 무너뜨리려고 하는 윤석열 정부와 혐오 세력에 맞서, 굳건히 오늘 하루의 삶을 지키고자 한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의 집단적 특성을 고려한 자살 예방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차별과 혐오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차별금지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 침묵과 낙인이 아니라, 이해와 지원의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소중하지 않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성소수자의 삶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진정으로 기념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을 위해 국가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라!
실질적인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
성소수자의 삶을 지키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2024년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변희수재단 준비위원회/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자살예방프로젝트 마음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