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정헌율 익산시장은 자신의 차별적 발언을 처절하게 반성하고 뉘우쳐라

정헌율 익산시장은 5월 11일 ‘2019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 운동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다문화가족 자녀를 잠재적 위험인물들로 보고 이루어진 극도의 인종차별적이고 모독적인 발언에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강력히 규탄한다.

정시장은 차별적 의도가 없었다고 하며 해명 같지 않은 해명을 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의도였는지가 아니다. 주민의 대표자인 시장이 다문화가족 자녀를 이미 다수와는 다른 구분되는 집단이자 사회에 부정적인 사람들로 보고 있었다는 그 인식이 문제이다. 정시장이 정말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느낀다면 의도를 운운할 것이 아닌 자신의 왜곡되고 차별적인 인식을 먼저 반성하고 개선했어야 한다. 그러나 이주여성들을 만난 자리에서조차 인권교육을 거부하는 모습 앞에서 그러한 개선의지는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자 정시장은 뒤늦게 사과하며 자숙하고 인권교육도 받겠다고 밝혔다. 그의 사과와 반성이 여론에 떠밀린 억지 사과가 아닌 진심이기를 바란다. 익산시 인권조례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익산시장은 시민의 인권 보장과 증진 및 인권의식 향상을 위한 시책을 발굴하고 추진하여야 한다.”

정헌율 시장에게 요구한다. 정시장은 인종차별적 혐오발언에 대해 진심을 다해 뉘우치고 인식개선을 위한 인권교육에 성실히 임하라. 그리고 인권조례에 규정된 시민의 인권향상을 위한 자신의 책무를 다하라.

2019년6월28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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