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예감]’을’들의 이어말하기 (2) 숨겨지는 사람들의 커밍아웃 : 김광이


 


 


평등예감 ‘을’들의 이어말하기


 


첫번째 이어말하기 | 숨겨지는 사람들의 커밍아웃


 


차별의 이야기를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성정체성, 일하는 조건, 나이, 장애에 따라 여러 가지 조건에 놓여 있지만,


그것을 이유로 우리를 안보이는 곳에 치우려는 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힘에 맞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한 명은 숨겨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숨길 수는 없을 겁니다.


 






 


 




두 번째 이야기손님 


평범한 삶의 차이와 차별을 다시 묻는, 김광이 (상상행동 장애와 여성 마실)


 


 


 



평범하게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자각을 일찍 했던 듯하다. 그 시기는 초등학교 때 수술을 받기 위해 재활병원에서 수술과 보조기를 신고 걷는 훈련까지 마친 후에도 퇴원이 아닌 재활원으로 이동하면서 가족 내에서 나의 위치를 인식하면서부터 라고 기억된다. 평범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내가 겪는 장애만이 아닌 빈곤과 어머니의 만성 질병, 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의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때 내가 생각한 평범한 삶이란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보통 경험하는 삶의 진행과정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양부모님이 있는 가정 안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며 놀거나 학교에 다니는 생활. 모두가 대학에 가지는 못하더라도 고등학교라도 졸업한 후 취업을 하고 직장동료들과 일과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으로 나누며 성장하게 되는 ‘사회인’으로 사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인연과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들처럼” 지지고 볶고 살면서도 그 남들에게서 빠지지 않는 대화 거리인 소재를 갖고 있는 삶이었다. 




이러한 평범한 삶에서 어려서부터 빗겨나기 시작하면서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자의식은 깊어졌고, 부정적으로 형성되는 낮은 자의식은 칭찬받고 가능성이 보이는 나보다는 앞날이 막막하다는 초조감과 친구, 동료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주변에서 늘 결핍되고 부족한 나만을 보이게 했다.




그럼에도 성장은 더디지만 계속되고 있었다. 이런 저런 특성을 지닌 직장을 다녀봤고 다양한 인성을 지닌 사람들을 민감하게 느끼면서, 한편 세상에 대한 부정과 노력의 충돌은 수없이 반복되었다. 그 과정에서 “평범하게 살기 위함” 보다는 남들과 다르더라도 가족의 짐이 되지 않고 자립생활 개념이 한국에 정착되기 전부터도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이 최선의 목표가 되었다. 근저에는 가족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과 어린시절부터 겪어온 친척을 포함한 주변인들의 동정과 우려의 시선을 벗어나고픈 자존심이 작용했으리라.




재활원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선배들, 특히 장애여성들의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한 결혼이라는 선택과 삶의 모습은 그다지 잘 사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결혼 전부터 시가로부터의 모욕과 외면, 남성의 배반을 노심초사하거나 배반을 겪는 것보다는 자기 직업의 토대를 닦아나가는 언니들이 훨씬 잘 사는 듯이 보였다. 물론 주관적이고, 그 선택 또한 고통의 과정임을 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선배들의 후배들인 나의 장애여성 친구들은 많은 어려움들 속에서도 자존감을 지키며 자녀를 키우고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이 아이를 낳고 사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던 시대로부터 완전하게 동화 되지는 않았지만 그닥 낯설지만은 세태의 변화가 한축의 힘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운동을 시작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장애의 몸을 가능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는 사람, 오히려 그래서 몸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기 표현을 하며 산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살면서 남들 겪는 것은 해보아야 인간이 성숙해진다고 늘 들어왔던 핵심- 꼭 결혼을 하리라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고, 더 나이들어 옆에 있어 줄 사람이 없어서 가끔 외롭다는 생각에 젖기도 하지만 장애여성임을 드러내고 사회변혁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지금의 내 삶이 낫다고 자부한다. ‘고독이라는 정서는 누구나가 느끼는 평범한 것’이고 완전한 삶은 없지 않은가. 




“평범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은 <수신확인-차별이 내게 왔다>이 계기가 되었다.




때로 독특한 개성을 지닌 사람에게 가족이나 주변은 “평범한 것도 모자라…” 어떠한 행동을 한다고 비난을 하곤 한다. “남들처럼 살아라”란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무거운 억압이다. 남들처럼 살기 위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이해할 기회마저 박탈한다. 평범한 삶을 희구하는 것은 ‘정상화’의 또다른 말이 아닌가 싶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이미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 정체성은 단순히 장애인, 성소수자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놓인 환경에서 정체성은 각자가 수용한 의미로 형성된다. 이들이 특별해보이지 않게 된 것은 다양한 삶의 형태와 가치관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인 듯하다. 




평범하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성애, 결혼, 비장애- ‘장애’를 일상 사회활동에서 겪는 장벽으로 해석할 때, 엄밀하게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리라-, 안정된 직장에서 적당히 돈을 벌어 안정되게 사는 것 등이 평범한 것일까.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고 싶었다는 것은 차별적 시선, 편견, 법과 제도에서 차별받지 않고 싶지 않다는 희구라면, 평범함의 기준은 권력의 시각이라는 역설이고 반증일 것이다. 




동성애, 비혼, 다양한 가족 형태, 확장되어가는 장애의 유형, 불안정 노동자들이 모두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면, 그 평범함의 범위는 점점 좁아들고 있다. 이 범위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너무나 많고 일상에서 만나기에 차라리 비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는 더 많고 이들의 고뇌에도 익숙해졌다. 익숙해지면 평범해진다. 평범함의 틀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자들의 수단으로 신분제와 차별이 당연히 여겨졌던 근대로 돌아가는 징표는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그래서 “난 평범하게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이 치기이든 야망이든 희망이든 신선하게 들리는 것은 아닐까. 




평범이라는 말은 양가성을 지니고 있어 참으로 얄궂다. 이제는 차별이 정당화되는 “평범”에 대해 또하나의 의식을 치루었으면 한다. 비평범함을 평범하게 인식되도록 만들자고 하고 싶다. 개개인의 삶의 과정과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내게도 아직 필요하다. 


 


 


 


 


첫번째 이어말하기 | 숨겨지는 사람들의 커밍아웃


 


 
























첫번째 이야기 손님


모자이크로 덧칠해져 있는


상처를 이겨내고 싶은


정욜



두번째 이야기 손님 


평범한 삶의


차이와 차별을 다시 묻는


김광이



세번째 이야기 손님


잃어버린 시간으로부터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


 



 


네번째 이야기 손님


구별과 경계를 뛰어넘어


함께 사는 세상을 원하는


정혜실 


 
























다섯번째 이야기 손님


자기소개 시간이 싫은


공기



여섯번째 이야기 손님 


난 사장이 아니라는


유명자



일곱번째 이야기 손님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에


선 돌봄노동자


최현숙


 


 


 


 



 


 


 


 


 

활동보고

[평등예감]’을’들의 이어말하기 (1) 숨겨지는 사람들의 커밍아웃 : 정욜

 


 


평등예감 ‘을’들의 이어말하기


 


첫번째 이어말하기 | 숨겨지는 사람들의 커밍아웃


 


차별의 이야기를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성정체성, 일하는 조건, 나이, 장애에 따라 여러 가지 조건에 놓여 있지만,


그것을 이유로 우리를 안보이는 곳에 치우려는 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힘에 맞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한 명은 숨겨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숨길 수는 없을 겁니다.


 






 


 



첫번째 이야기손님 

모자이크로 덧 칠해져있는 상처를 이겨내고 싶은, 정욜 (동성애자인권연대)


 



 




얼마 전 경향신문에 “한 30대 동성애자의 고백”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인터뷰에 응한 당사자는 알아보지 못하게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었지만 그 기사를 두고 트위터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다. 자칭 1세대 동성애자인권운동가라는 분께서는 ‘아직도 모자이크를 하고 나온 사람들이 있냐’며 비아냥거렸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킨 기사내용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비록 모자이크 뒤에 가려져있었지만 차별을 드러낸다는 것이 ‘용기’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비아냥 거리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에 당사자가 받았을 상처를 다시 말해 무엇하랴. 인터뷰이를 찾는 기자에게서 나 역시 연락을 받았었다.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다는 기자의 의도는 읽을 수 있었지만 ‘어떤’ 차별을 경험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차별로 굴곡진 나의 역사를 되돌아보기 싫었는지, 차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스쳐왔던 일상을 의식적으로 차별이라는 말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었는지 몰라도 차별을 굳이 설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랬다. 




경향신문 보도이후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차별을 드러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나 역시 모자이크로 처리된 인터뷰 당사자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불편했다. 커밍아웃을 자기만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며 모자이크로 일그러진 사람들을 비아냥거리는 오만함에 동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모자이크 뒤에 가려진 인터뷰이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의 일부를 발견했고, 덤덤하게 말하고 있는 차별의 경험들이 차별금지법을 구걸하는 듯 포장되어 있어 속상했다. 이 정도 차별이라면 차별금지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성소수자로 살며 행복했던 삶의 기록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삭제하고 차별의 역사만 연결지어 놓은 기사에서 공감과 위로는 형식에 가까웠고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은 당위를 강요하는 것에 불과했다. 




모자이크는 방패막이다. 사람들의 모욕과 혐오, 비난으로부터 받는 따가운 화살을 유일하게 막을 수 있는 방패막이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인터뷰에서 흔히 등장하는 모자이크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겠다는 의미보다 죄를 가리는 이미지로 인식된다. 동성애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죄책감, 그 죄책감을 씻어주지는 못할망정 보수 교계에서는 ‘죄’라고 말한다. 그래서 모자이크에 가려진 성소수자의 존재가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일까. 자신을 숨기며 사회적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일상은 늘 모자이크 뒤에 가려져 있다. 특히 노동하는 성소수자들이 모자이크 장막을 걷어내기란 더욱 어렵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침묵하고 가끔은 자신을 학대하는 결정을 내려도 침묵을 쉽게 깨뜨리지 못한다. 자신을 위한 유일한 방어수단이기에 함부로 비난할 수도 없다. 누군가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궁금해 하지 않고 찾지 않으면 성소수자들의 삶은 늘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모자이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가족 앞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 앞에서, 성소수자 친구들 앞에서, 이성애자 친구들 앞에서, 동네이웃들 앞에서 내 모습은 마주하는 사람마다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다르게 읽힐 것이다. 가시밭길을 비껴갈 때도, 맞서 싸울 때도 있지만 이 과정은 영원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내가 옳다’는 답을 모두에게 갈구하고 싶지는 않다.     




내 이야기를 하면서 아닌 척 하는 것만큼 아픈 것이 있을까. 모자이크로 처리된 인터뷰 당사자의 한 컷 사진이야말로 성소수자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된다. 90년초 HIV에 감염된 한 청년이 블라인드장막이 쳐진 뒤에서 리포터의 질문에 힘없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보이지 않았어도 실루엣을 통해 느껴진 슬픔을 ‘아직도’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차별을 드러내는 것. 그것은 변화를 바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다. 수신처가 불분명한 차별의 경험들이 유령처럼 떠돌아다니지만 우리는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수신처를 함께 찾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러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첫번째 이어말하기 | 숨겨지는 사람들의 커밍아웃


 


 
























첫번째 이야기 손님


모자이크로 덧칠해져 있는


상처를 이겨내고 싶은


정욜



두번째 이야기 손님 


평범한 삶의


차이와 차별을 다시 묻는


김광이



세번째 이야기 손님


잃어버린 시간으로부터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


 



 


네번째 이야기 손님


구별과 경계를 뛰어넘어


함께 사는 세상을 원하는


정혜실 


 
























다섯번째 이야기 손님


자기소개 시간이 싫은


공기



여섯번째 이야기 손님 


난 사장이 아니라는


유명자



일곱번째 이야기 손님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에


선 돌봄노동자


최현숙


 


 


 


 



 


 


 


 


 


 

활동보고

(백년 전의) 운동회! 힘을 다지고 다시~ 차별금지법!


지난 6월 5일 한강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활동가들이 운동회를 했습니다. 동인련 오리 활동가의 후기를 함께봐요! 
운동은 짧게! 노을은 길게! 본 어느 하루였습니다. 
 






날씨 좋고. 정말 오랜만에 운동회에 갔다.


가자마자 팀이 정해져 나의 가슴에는 보라색 스티커가 붙었다. 처음 시작한 게임은 몸이 있는 모든 것들을 이용해 가장 길게 잇기였다. 몸에서 분리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던 터라 안타까웠다. 다들 어떻게든 길게 만들려고 바닥에 눕고, 운동화 끈을 푸르고, 옷을 너무 벗다가 경고 먹고, 난장판이었다. 재밌었다.




다음 게임은 팀별로 미션 수행하기. 사회자에게 달려가 자기 팀이 먼저 미션을 수행했다고 항의와 불만을 토로하느라,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나중에 역전할 수 있으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 말라”는 사회자의 말이 웃겼다. 어느새 ‘무한경쟁구도’로 변해 진정이 필요했다. 다들 그 치열함을 즐기고 있었다.



쉬는 시간. 노는 것만큼 쉬는 것도 좋아해서 정말 푹 쉬면서 수박을 먹었다.


단체 줄넘기 하고, 각자 몸에 묶은 풍선 터트리기 하고, 번외로 고무줄 놀이를 하였다. 한강을 배경으로 커다란 사람들이 고무줄을 하고 있는 장면은 멋졌다. 지나가던 사람이 흐뭇하게 쳐다보더군.





너무 일찍 모든 게임이 끝나서 뒤풀이도 해가 쨍쨍할 때부터 밤까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치킨, 감자튀김, 과자에, 맥주, 수다, 따로 놀기, 자전거 타기, 잠까지 하고픈 대로. 노을 지는 한강에서 편안한 시간이었다.





놀자고 준비한 운동회이긴 했지만, 준비팀에서는 어떻게 놀지 고민을 했다. 휠체어 이용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했고, 체력과 근력이 승부의 결정 요소인 것들도 피하려고 했다. 주로 남성들에게만 익숙한 공놀이도 피하려고 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하고 싶었으나, 그런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하기는 민망하다. 그래도 다들 우리가 놀자고 모였다는 건 분명히 알고 있어서였는지, 게임에 열중하다가도 그건 그냥 게임일 뿐이라고 금세 경쟁중이라는 걸 까먹어버렸다. 점수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상품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였나? 덕분에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운동장에서보다 돗자리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낸 즐거운 천차만별 운동회였다. 


오리(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보고

[다달의 캠페인]퀴어문화축제에서 더 퀴어하게!



2011년 5월 28일,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어요. 퀴어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고 자신들의 목소리와 자긍심을 쑥쑥 드높이는 날. 여기저기 무지개가 걸리고 ‘내가 퀴어요!’ 종로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외치는 날.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이 출동했습니다욧!




유난히 더웠던 이날, 후끈후끈한 더위에도 ‘우리의 열기는 이에 지지 않는다!’ 신나는 마음으로 부스를 차릴 준비를 했습니다. (미안해요. 사실 저는 늦게가서 부스를 꾸미지는 않았어요) 각 단체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뽐내며 화려하게 부스를 꾸며놓고 홍보도 하고 기념품들을 팔았습니다. 그 수많은 아름다운 부스들 중에서 어쩌면 조금은 썰렁해보이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였지만(-,.-;) 법에 대한 관심 덕분인지 많이들 다녀가셨습니다.



 굳이 들르셔서 법제정을 위한 입법청원에 서명해주시고, ‘쓰면 애인이 생기고 차별이 사라지는 연필’을 구입하여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연필을 사시면 애인이 생긴다고 했더니 정말 생기냐는 분, 사도 안 생길것 같다는 분, 애인 있는데 어떡하냐는 분, 이미 둘이나 있어서 못 사겠다는 분. 정말 반응도 다양했습니다.


 



 서명하시고, 후원하시고 나면 ‘100% 당첨 반차별 퀴즈’까지 풀코스로 쫙쫙쫙!



 차별금지법과 반차별 감수성에 대해서, 그리고 이날을 위한 퀴어 맞춤형(!) 퀴즈를 맞추고 선물을 타가는 코너였지요. 코너를 통해 참여자 분들과 얼굴도 보고 다양한 (아주 다양한!) 선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깜찍한 머리띠를 두른 활동가들이 광장을 누비며 참여자들을 찾아가기도 했죠.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은 야심차게 준비한 길다란 현수막을 내걸고 대열에서 함께 행진을 했습니다.



“우리는 차별금지법이 필요합니다”라는 꽃분홍 문구와, 페이스 선언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한 분들의 환한 표정이 청계천길을 따라 길게 늘어섰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참여자의 유쾌한 스텝과 신나는 몸짓, 왁자지껄한 노래와 웃음소리가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음은 말할 것도 없겠죠? 🙂


 이날 퀴어 퍼레이드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1,500명의 참여자가 함께 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에 활동가들도 절로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부스들에 놀러가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모두를 위한 평등! 퀴어, 퀴어의 친구, 퀴어와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여러분,
앞으로도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하면 참 좋겠어요 😀

기용(반성매매공동행동 이룸)

활동보고

[다달의 캠페인]인권영화제를 물들이다!

 


최고의 FACE선언모두를 위한 평등! 팔짝!


 


인권영화제 개막일인 5월 19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다달의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되기 전인 한낮이라 마로니에 공원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5월의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나무들 아래 옹기종기 자리한 부스들이 평화롭고도 나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어요.



이번 다달의 캠페인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원 서명과 페이스 선언, 연필 판매, 반차별 로드맵 그리기, 반차별 퀴즈 등을 진행했습니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인권영화제를 찾아온 관객들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부스에 찾아오셨습니다. 부스 앞에서 진지하게 설명을 들으시고 청원지에 서명을 하고 가시는 분, 차별금지법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는 분,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시는 분 등 차별금지법에 다양하게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을 보며 캠페인의 보람을 느꼈지요.

연필도 팔고 입법청원도 받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부우스!


언어차별과 연결되는 차별은? 차별로드맵, 위대한 사연찾기는 계속됩니다.


연필은 1000원이지만 연대의 마음은 돈 주고도 못사! 반가운 후원의 손길


반차별 퀴즈를 맞추면 정말 실한 선물이!


나만의 FACE선언! 개막작 ‘종로의기적’을 만든 연분홍치마



아이러니하게도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부스와 동성애자인권연대 부스의 맞은 편 벤치에서는 교회에서 전도하러 나오신 두 분이 청소노동자 한 분을 사이에 두고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어요. 가끔씩 들려오는 두 분의 말씀을 들으며 이번 인권영화제의 타이틀이었던 “나와 당신의 거리”를 새삼 느꼈답니다. 그 사이의 수많은 차이들을 이야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더 만나야 할까요? 그래서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모아 담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다음 캠페인에서의 만남을 준비합니다. 다음 달 캠페인에서 또 만나요~!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다음 다달의 캠페인은 퀴어문화축제! 입니다.
12시-4시 을지한빛미디어 파크에서 만나요!
4시 30분 행진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연대의 대형현수막과 함께 걸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쳐보아요!
반차별 퀴즈를 맞추시는 분께는 시원한 요굴요구르트를 디립니당!

활동보고

[차별금지법제정 지지영상4_조국] 차별을 금지하는 것은 옳은 법정책이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들을 법학자 조국교수에게 들었습니다.
정말 정말 바쁜 상황에서 어렵게 마련한 인터뷰였지만,
명확하고 소신있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 그 차별없는 세상은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통해서
조금씩 현실이 되는 듯 합니다. 앞으로도 차별금지법제정의 지지영상은 계속 됩니다.





* 법학자로서 차별금지법에 기대하는 것은?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거나 억압하거나 멸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진다면, 이런 악습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서로 다르면서도 서로 어울리고 즐겁게 살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소망하고 있습니다



*굳이 국가가 나서 법으로 차별을 금지하냐 는 반대의견이 있는데…

우리의 동료시민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 동료시민을 차별하고 억압하고 무시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그 문제가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시민과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할때는 국가가 일정한 강제력을 사용해서 그러하 차별을 금지시키는 것은
옳은 법정책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의 취지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주장에 대해

표현의 자유는 매우 중요한 자유이다.
그렇지만 그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타인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표현의 자유는 “허용되는 표현의 자유”는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활동보고

[다달의 캠페인]여성영화제에서 더 짜릿하게!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간 동안 12(월)~13(화) ‘가는 곳은 달라도 차별금지법으로 통해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재생용지로 만든 ‘모두를 위한 평등!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연필이 나온 날입니다. 먼저, 12일(월)캠페인하던 날을 돌아봅니다. 인권운동사랑방, 한국여성민우회, 친구사이,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한국이주여성센터, 향린교회 무지개 사람들, TQeer웹진이 함께했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참석한 빛나는 영화인들, 감독님들,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찾아온 당신이라면. 함께 해요! 차별금지법 제정!


 지난 4월 11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신촌 아트레온 앞에 모였습니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는 사람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거리를 지나가는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차별금지법을 알리고 법제정을 함께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날 캠페인에서는 피켓팅과 함께, 차별금지법 안내 소책자와 새로 만든 따끈따끈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연필을 판매하고, 차별금지법 입법 청원 서명운동을 벌였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피켓과 엽서들이 자꾸만 날아가는 궂은 날씨에도, 여성영화제에 찾아온 사람들이라면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할거라는 믿음과 기대로 웃으며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반차별 끝말잇기’는 ‘천차만별→별종→종친→친구사이→이반→반차별…’ 등 반차별과 관련된 다양한 단어들을 보드에 적는 새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궂은 날씨로 인해 보드를 바닥에 붙이게 되면서 많은 참여를 유발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캠페인에서 다시 한 번 시도한다면 부담없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여성영화제 관객에게 걸었던 기대는 차별금지법 입법 청원 서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날에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나서 오래지 않아 서명 목표치를 달성했고, 그 이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차별금지법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마음을 담아 서명을 해주셨습니다. “이런건 꼭 서명해야”한다며 친구를 데려와 함께 서명하신 분, “차별금지법이 뭐에요?”라고 물으며 엽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서명을 해주신 분, 그리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캠페인 활동을 캠코더에 담고 서명까지 해주신 영화제 자원활동가 등 많은 분들이 기억 속에 남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영화 상영 시간을 고려해서 다섯 시쯤 캠페인을 마무리했습니다. 인상깊었던 영화의 한 장면이나 대사를 가슴 깊이 새기듯, 여성영화제를 찾았던 많은 분들이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마음도 오랫동안 간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평화_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대학모임)



 




이어 13일화요일에도 캠페인이 진행됐습니다.
제정연대 안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얼굴을 본 활동가들도 있었어요. 바람 많이 부는 날 함께 캠페인 하며 친해졌어요!
이날은 차별감수성으로 맞춰 보는 재밌는 퀴즈, 퀴즈! 행사가 있었습니다. 빨간색 드레스 코드를 기억하고 맞춰 입고와준 멋진 활동가들이 진행했습니다. 각 단체에서 후원해주신 멋진 상품들 _언니네 태그놀이, 언니들집 나가다, 손세정제 3개, 공감 잡지 8호 3권, 공감 잡지 9호 3권, 엘상담소 에코백1, 엘상담소 티셔츠1개, 이룸 컵세트, 이주여성상담소 사진엽서묶음5개, 델몬트 당근쥬스 1리터 2개, 사랑방 핸드크림 1개, 인권하루 10주년 기념시디 1개, 집은 인권이다 1권,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 1권 이라는 엄청난 선물들이 걸려있었답니다. 그날 그냥 지나친 분들 너무 아쉽죠?


 서명도 하고 차별금지법도 지지하고 연필도 사고 후원도 하고 훈훈한 선물도 받는 다이나믹한 현장이라고나 할까요?










 여러분도 같이 풀어보세요!

1. 얼마 전 헌법재판소는 동성애자에 대한 반인권적 차별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난 ‘계간 기타추행을 행한자는 징역 1년에 처한다.’는 처벌 조항은 군형법에 있는 내용인데요, 여기서 ‘계간’이란 무슨 뜻일까요?

2. ‘바성연’이란 성소수자 혐오 단체의 단체 풀네임은 무엇인가요?

3. OX 퀴즈입니다.
한 지방 국립대로 유학온 중국인 쉬판씨는 최근 일하던 식당에서 동료의 시급을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낮은 시급을 받아온 것인데요. 그렇다면 2011년 최저임금 4330보다 많다.


4. 차별금지법 제정연대는 2011년 1월 5일 “법안 발의, 대중홍보 활동등을 중심으로 차별금지법제정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을 목표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당일 1월 5일 기자회견은 여의도동 OO은행 앞이었습니다. 이 은행은?

5. 다음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지지영상을 인터뷰한 인디 그룹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그룹은 2005년 결성된 혼성 4인조 그룹으로 2007년 10월 발표한 ‘앵콜요청금지’가 큰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지요. 작년 11월 발매한 2집 앨범 ‘졸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인디 밴드의 이름은?

6. 다음은 국내 한 국가기관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기관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네이버 연관 검색어는 ‘시민운동, 국민권익위원회, 별별이야기’입니다. 이 기관의 위원장 헌병철은 민법을 전공한 법학자지만 인권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전혀 없어 ‘인권 문외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국가기관은 어디일까요?  


7. 다음 OO 안에 들어갈 단어는?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1항모든 국민은 법앞에 OO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황ㄹ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8. 다음 이 단어에 대한 사전적 설명입니다. 이 단어는 무엇일까요?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  


9. 다음은 지난 2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진행한 캠페인 제목입니다. “가는 곳은 달라도 차별금지법으로 통해요.” 이 캠페인은 민족최대명절날 고향을 가는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인데요. 그럼 이 민족 최대명절은 무엇일까요?


10. 다음은 지난 2011년 1월 모 통신사 기사 제목입니다.
동성애자 커플 투숙 거부 호텔 900만원 배상.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호텔 사장이 “기독교인으로서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한 방에 투숙시킬 수 없다”며 투숙을 거부했다네요. 법원은 이 호텔이 평등법을 위배했다며 3600파운드, 9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동성애자 평등법이 존재하고,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인 이 국가는 어디일까요?


11. 정부는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전세자금 대출도 안해준다지요. 하지만 나이가 많이 들면 안쓰러워 그런지 대출을 해준다고 합니다. 전세자금 대출에서 단독세대주에게 대출이 가능한 나이는 몇 살일까요?


12. 다음 설명하는 질병은 무엇일까요? 감기처럼 바이러스로 전염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약을 꾸준히 먹으면 건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감염된 상태로는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과 아동이 이 질병을 앓고 있으며 의약품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 인체의 면역 결핍이 많이 진행되어 많이 아플 수 있습니다.  


13. 피부색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살색’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데요, 대안 명칭은 무엇일까요?


14. 차별금지법 내에 규정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하여 존엄성을 해치거나, 수치심, 모욕감, 두려움을 야기하거나 적대적·위협적·모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일체의 행위’를 말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15. 성전환을 포함한 자신의 성별에 관한 인식 혹은 표현, 자신이 인지하는 성과 타인이 인지하는 성이 갈등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22개 차별사유중에 하나인 이것은 무엇? 5글자!

16. 차별금지법은 누구를 위한 법일까욧?


<댓글로 퀴즈의 정답을 맞추시면 관계자를 제외하고 소정의 선물을 드릴게요! 받는 방법은 다음 5월 19일 인권영화제 캠페인에서 만나는 겁미다!>






조금 더 늘어난 끝말잇기.. 조금 더 복잡해진 차별로드맵, 엄청 많이 늘어난 청원서명자! 지금까지 총 542명의 아름다원 청원인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영화제에서 FACE선언에 많이 많이 참여해 주셨어요. 이해영, 변영주감독, 손경화, 지민 감독, 김조광수 님, 김원정님, 익숙한 김일란 감독 님들! 모두모두 차별금지법 지지에 함께했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해요 🙂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그날까지!
영화제는 끝났어도, 차별금지법 제정연대의 활동은 계속됩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다달의 캠페인, 다음 캠페인도 함께해요!
다음 캠페인은 5월 19일 인권영화제 부스에서 진행됩니다.

활동보고

[다달의 캠페인] 가는 곳은 달라도 차별금지법으로 통하지, 3월 26일 장애와 이주가 만나다!

 


법, 법, 법 –봄날, 장애인대회에서 함께 한 다달의 캠페인



지난 3월 26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이 대학로에 모였다. 서울역, 광화문, 시청에 이어 이번 캠페인은 제7회 전국장애인대회가 열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되었다.


3월 26일은 최옥란 열사의 기일로, 매년 이 날을 기점으로 420 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이 시작된다. 매년 4월 20일은 정부에서 정한 ‘장애인의 날’로, 전국 지자체에서 이 날 하루 반짝 장애인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먹을 것을 사주고, 나들이에 데려가는 온갖 시혜적인 이벤트를 벌인다. 하지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비롯한 420 공동투쟁단은 동정과 시혜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4월 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정하여 전국 곳곳에서 투쟁을 이어나간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난번 3.5 여성대회에서 여성노동자들과 만났다면, 이번에는 장애인 활동가들과 만나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와 필요성을 전하고자 하였다.


 



따뜻한 봄 날씨를 느낄 수 있었던 토요일이라 많은 시민들이 마로니에 공원을 찾았다. 2시부터 시작된 부스 캠페인에서는 이전처럼 차별금지법의 입법청원을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번 캠페인에서 첫 시도한 부스 프로그램은 ‘차별로드맵, 위대한 사연’인데 차별의 연속성과 중첩성, 복합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된 다른 행사에서 국악 연주를 계속 한 탓에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활동가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율동을 하고, 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계속해나갔다.


 



 



특히, 장애인대회에 참석한 많은 장애운동 활동가들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를 공유한 것이 이번 캠페인의 중요한 성과였다. 장애계의 오랜 투쟁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만큼 장애운동의 활동가들은 누구보다 ‘차별금지법’의 의미와 제정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개별법인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익숙하더라도 일반법으로서의 차별금지법의 중요성은 장애운동에서도 더 많이 이야기될 필요가 있고, 이에 공감하는 활동가들이 지지의 마음을 담아 입법청원에 서명했다.


 



그 외에도 캠페인 중에는 몇몇 훈훈한 장면이 있었다. 야심차게 시도했지만 사람들이 선뜻 시도하지 않아서 울고 있던 ‘차별 로드맵’에 몇 명의 친구들이 함께 도전해서 색 색깔의 테이프를 붙이며 열심히 참여했던 것. 그리고 어떤 부모님은 아들과 입법청원 서명을 하고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FACE선언 촬영도 함께하여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5시가 되자 부스 프로그램이 끝났고, 장애인대회 본대회가 시작되었다. MB정부의 한심한 복지정책을 비판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오프닝 공연으로 본대회가 시작하고, 투쟁발언이 이어진 후에 차별금지법제정연대도 ‘You can’t stop the beat’에 맞춰 공연을 선보였다.


 



FACE선언에 참여한 가족



올해 420투쟁의 주요 요구사항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활동지원법 개정,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이다. 법, 법, 법. 역시 법은 멀고도 먼 이야기이면서 소수자들의 권리를 위해서 끊임없이 만들고, 고치고, 투쟁해야 하는 것인가 보다. 그러니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위해 우리는 이렇게, 계속 요구하고 외쳐나가야 할 것이다.


글_진경(장애여성공감)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완소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 당신이 겪은 차별에 대해서, 그 복잡하고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세상에 내보이고 공유하고 바꾸고 싶다면?
재생용지로 만든 ‘모두를 위한 평등!’ 연필을 사는 것도, 입법청원이 되어 차별금지법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구하는 한 사람이 되는 것도, 내 얼굴을 통해 차별금지법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는 것도 모두 차별없는 사회를 만드는 멋진 참여입니다.
따듯한 봄!차별의 복잡다단한 실타래를 찾아 로드맵을 만들어 보고, 차별금지법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담고 있는 책자 한 권을 사보고!
다음 다달의 캠페인은 여성영화제에서, 그 다음은, 5월 19일 인권영화제에서 만나요!
당신의 경험이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될 때 차별없는 세상, 평등이 생동하는 공간이 퍼져나갈거에요!

활동보고

[차별금지법제정 지지영상3_브로콜리너마저]

차별없는 세상! 모두를 위한 평등!
차별금지법제정을 바라는 다양하고 많은 분들의 지지영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지지와 응원의 메세지도 받았어요.
조용하고 수줍은 표정과 말투로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들려주셨어요.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차근 차근 차별에 반대하는 우리의 마음이 모아서,
우리가 원하는 차별없는 세상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듯 합니다.
차별금지법제정을 향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 지지인터뷰 요청을 받았을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저희같은 미물들이 힘을 보태야할 만큼,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가 받아들여지지않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유투브링크

 

활동보고

[38기념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액션]여성들과 함께 차별금지법을 외치다.

지난 3월 5일 시청광장에선 103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대회가 열렸다. 주요하게는 여성노동자가 모여 여성의 빵과 장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대회였다. 각지의 여성노동자들이 대회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고 모여들었다. 한쪽에서는 각양각색의 부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103주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부스부터, 단체를 홍보하는 부스, 여성 의제와 활동을 네트워크하는 부스, 소소한 물품을 파는 장터까지. 그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선분홍색의 차별금지법 피켓을 든 활동가들이 환한 웃음을 띄우며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이날, 피켓팅과 함께 차별금지법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여느 때처럼 차별금지법을 알리고자 캠페인을 벌였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이번 3.8 여성의 날 9대 요구안 중에 하나의 요구이다. 이 요구안은 요구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11년 주요한 여성의제로써 함께 대응하고 투쟁하자는 의미도 들어있다. ‘차별’이라는 것에 무엇이라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 없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중에 여성은 성별권력구조 속에서 차별을 지속적으로 체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권신장’ ‘역차별’과 같은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성차별’이라는 단어가 어디서나 등장하듯이, 여성과 차별은 이 사회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9개의 요구안은 사실은 자세히 보면 성차별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사회․제도적인 모습들을 타파하기 위한 것들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임금을, 비정규직을, 돌봄노동을 감수하도록 강요하는 사회. 출산에의 강요와 낙태한 여성을 처벌하는 사회. 여성농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여성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여성을 위협 속에 존재하게 하는 사회야 말로 차별적인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9대 요구안


 


노동


저임금, 불안정한 여성일자리 반대, 노동기본권 및 생활임금 쟁취하자!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리는 국가고용전략 거부한다!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하고, 돌봄노동자 노동권 쟁취하자!


 


여성의 삶


교육 및 보육공공성 강화없는 이명박 정부 저출산 대책 반대한다!


낙태단속 여성처벌 반대,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라!


여성농민 권리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식량주권 실현하라!


가정폭력, 성폭력, 공권력에 의한 성추행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반대한다!


 


인권과 평화


모두의 평등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전쟁위협 막아내고 반전평화 실현하자!



7명의 사람들이 무대 위에 서고 알록달록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차별 이야기를 꺼낸다. 금빛 가발을 쓴 출연자가 “지 모습이 그렇게 이상한가유~?” 하자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사이에서 와하하! 하는 걸쭉한 웃음소리가 터진다. 양심에 의한 병역거부를 이야기 할 때는 짐짓 엄숙하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You can’t stop the beat’에 맞추어 신나는 춤을 선보이자 여성들도 함께 들썩인다.





차별에 대한 이야기들은 더 많이 나눌 수 있고, 또 나누어야 한다. 처음 차별과 마주했을 때는 누구든지 그것이 차별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복잡한 심정이 되지만, 차별금지법을 통해서 소통한다면 아, 이것이 바로 차별이구나. 문제가 있는 것이고 나와 사람들을 위해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번 여성대회에서도 그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여성들과 함께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더 많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고 실현하고자 한다. 여성들의 요구처럼, 모두의 평등을 위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차별금지법 제정연대(레이가_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다달의 캠페인은 그 달의 2,4주 토요일에 진행됩니다. 다음 캠페인은 3월 26일 토요일 오후2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어요! 거기서 만나요~ ♥
추억이 가득한 다달의 캠페인 참가한 추억은 그대 가슴에영. 원. 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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