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UP] 2023-11월호 | 평등이 차오르는 전국 방방 곡곡 :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
전국 15개 지역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 싸우는 지역네트워크가 있습니다. 매월 한 지역씩 각 지역별 차별 사안, 반차별운동 이슈와 활동을 소개합니다. 지금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반차별 운동 이야기에 집중해주세요!
11월 평등이 차오르는 전국방방곡곡은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1) 구성 :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의 구성과 운영/논의 방식을 알려주세요.
2018년 충북지역의 인권·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을 포함한 16개 단체로 출범한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는 현재 20개 단체가 차별금지법 제정과 인권담론을 형성하는 공동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년 3월 대표자, 집행책임자, 담당자가 참여하는 ‘전체 회의’에서 큰 틀의 활동 계획을 세우고, 격월로 진행되는 ‘집행위 회의’에서 세부적인 사업과 활동 집행을 해 왔습니다. 2023년의 경우 차별금지법 관련 전국적 이슈가 적고, 지역에 오송참사라는 큰 슬픔이 있었기에 지역 단체들이 함께 이 사안에 집중해서 대응하다보니 충북차제연은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소통방 중심으로 소식을 공유하거나 필요한 결정을 하고 있지만 되도록 빠르게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2) 활동 내용: 지역 내 반차별 활동으로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충북차제연은 지금까지 ‘모두를 위한 인권,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위해 전국 차제연 사업과 연계해 지역 활동을 만들어 왔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거리서명, 캠페인, 대학 선전전, 현수막 게시, 인권 사안 대응 성명서 발표, 법안 설명회, 강연회, 평등행진, 차별잇수다, 평등버스, 평등한끼 동조단식, 충북지역 차별 뉴스 브리핑 등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충북도민들에게 알려 냈고,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및 지역 인권 사안 대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정책질의, 면담, 목요행동(33회) 등 정치권 대응과 여성의날, 노동절, 장애인차별철폐의날, 퀴어축제, 충북차별철폐대행진, 충북민중대회 등 월별 연대도 했었습니다.
아쉽게도 올 해는 예년에 비해 활동이 적은 편이었으나 변희수 하사 2주기 추모 행사,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게릴라 피크닉’, 월별 연대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혐오세력의 성교육·성평등 도서 폐기 요구와 충북교육청 성평등조례 개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역할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번에 10월의 마지막 날, 영화 ‘당신과 나를 잇는 법’ 청주 공동체상영회를 공동주최했습니다. 다섯 감독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과 혐오에 맞설 수 있는 연결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는데, 영화도 의미있었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도 참여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11월에는 전국 차별금지법 제정 네트워크 전국간담회 <평등과 존엄의 전망을 찾아서>를 충북에서도 진행하려고 합니다.
3) 시, 지자체, 시민사회와 지역 차제연의 관계는 어떠한지 알려주세요
활동을 지속해 오면서 공동대응과 연대를 통해 지역의 시민사회와 공감대를 넓혀왔고, 충북차제연 소속 단체 수는 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히려 활동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지역의 여러 연대체에 한정된 수의 단체가 중복 활동을 하다보니 당면한 사안에 집중하다보면 차별금지법 제정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고, 인권 단체와 활동가도 적은 편입니다. 게다가 충북지역은 충북도에만 인권조례가 있고 모든 시·군지역에는 인권조례가 없을 정도로 인권제도가 미비하며, 지자체장들도의 인권감수성이 부족해 타지역에 비해 인권행정도 열악한 상황입니다.
출범 이후, 지역에 기반해 역할을 하고,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충북차제연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시도를 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여성 노동자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운 청주시의 반여성·반인권적인 행태에 대한 입장 발표,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 가해자를 엄중 처벌 촉구, 충청북도교육청 성평등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 제정촉구, 충북교육청 ‘성평등 교육조례’에 대한 교육부 재의 요구 규탄 기자회견 및 철회 요구서 전달, 청주시양성평등 기본조례 개정 반대 성명 발표/반대 피켓팅,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충북지역 기자회견, 충북여중 스쿨미투 형사 2심 감형 판결 규탄, 충북·청주 경실련 성희롱 및 2차 가해, 언어폭력사건 피해자 지지, 변희수 하사 추모 논평,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 면담 등 지역의 인권 관련 사안에 대응했습니다.
4) 고민과 집중하는 이슈는 무엇인지 (특정한 이슈에 꼭 집중하지 않더라도) 알려주세요
충북차제연은 다양한 반차별 활동을 통해 차별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평등을 원칙으로 한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활동해 왔습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해와 지지는 그나마 차츰 확장되었고, 나름 의미있는 활동을 펼쳐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대 그 이상이 되기는 어려운 한계도 컸습니다. 지역에 다른 사안이 있더라도 충북차제연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으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정한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지역 차별과 반인권 사안 대응하고 인권조례 등 제도 마련에도 힘을 모으고 싶습니다. 충북차제연과 함께 하고 있는 단체와 연결된 사업에도 연대하면서 흔들리고, 때론 쉬었다 가더라도 꾸준하게 지역에서 반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차별받는 이들의 곁에서 힘을 키워 가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