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2.25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성탄절에 울려퍼진 윤석열 퇴진!

[후기] All I want for Christmas is 윤석열 퇴진! – 윤석열 퇴진하고 평등세상으로

 

❄️ 일시 : 2024년 12월 25일(수) 오후 5시
⛄️ 집회 : 서울 명동성당 사거리 (국가인권위원회 옆)
🏳️🌈 행진 : 명동성당 사거리 – 을지로3가역 – 종로3가역 – 안국역 – 헌법재판소 앞
✊공동주최 :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은?
다양한 사회운동단체와 진보정당이 함께 하는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에서 매주 수요일 광장을 엽니다. 윤석열 퇴진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모두가 자유롭게 발언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힘을 모아갑니다.

 

지난 12월 25일 수요일에 맞이한 성탄절, 첫 번째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이 열렸습니다. 불과 2~3일만에 우당탕탕 준비한 집회와 행진! 2천 여명의 열기가 모인 현장을 맞닥뜨린 기획팀은 어떤 소회를 나누었을까요? 윤석열 없는 세상을 향한 우리의 광장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요? 짧고 굵은 평가 속에 꽃피는 밑그림, 함께 읽어주세요!‍

 

윤석열 퇴진하고 평등세상으로! 집회에 모인 참가자들

 

해가 저물고 어두워질수록 빛나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빛

 

꽃잎을 뿌리며 축복을 나누는 ‘평등세상’의 축복식

 

성탄절에 열린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감동 포인트❤️

국가인권위원회 옆이 집회하기에 좋은 장소는 아니었지만, 성탄절에 하는 윤석열 퇴진 집회를 명동성당이 보이는 곳에서 한다는 것에 대한 호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성소수자들의 상징인 종로3가를 거쳐 헌법재판소 앞까지 가는 행진 경로도 좋았어요!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평등세상)에서 축복식을 시작할 때, 오늘의 축복식은 종교인들이 참여자들을 축복해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서로에게 축복을 건네는 시간이라고 그 의미를 말씀해주신 게 너무 좋았어요. ‘맞아, 그렇지. 평등을 향해 함께 싸우는 동료로서 서로를 축복하는 거지’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칩회 참여하신 분들은 비슷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 우리가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다채로웠어요. 언니네트워크 합창단 아는 언니들과 길가는밴드의 장현호 님의 공연이 있어서 더 좋았어요.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할줄 아나’, ‘크리스마스에는 하야를’ 성탄절 분위기를 내면서도 윤석열 퇴진 요구를 담은 개사 내용도 참여자들이 함께 부르기에 적절했구요.

 

100명이 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웃음),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서 2천 여 명이 왔어요. 행진할 때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기도 했어요. 공동주최 단위들이 올린 홍보물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여기에 더해서 ‘성탄절에 여기서 집회한대! 모이자!’ 함께 알려주신 분들의 글이 훨씬 더 많이 퍼졌거든요.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펼쳐지는 퇴진 집회, 다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광장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많이 느껴졌어요. 차량이 한 대뿐이라 행진 중간부터는 음향이 거의 들리지 않았는데, 미니 확성기와 여러 악기를 가지고 온 분들과 끊임없이 구호를 외치는 분들이 다 채워주신 덕에 빈공간을 느낄 새가 없었어요.

 

운동과 연결고리가 없는 일반 참여자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행진 중간에 한 참여자분이 자유발언을 하셨어요. 비종교인 참여자들이 듣기에는 잘 이해되지 않는 용어들도 있었을텐데, 현재 한국사회에서 차별과 혐오의 선두에 있는 개신교에 대해서 ‘깨어나라!’를 외치면서 규탄을 하시는 거예요. 다른 활동가들과 저 분은 누구일까 웅성웅성(웃음) 남태령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잖아요. 운동에 대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발언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광장이나 집회에서 한 번도 발언해본 경험이 없는 분들도 많았어요. 다른 참여자들과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도 이야기할 수 있구나’ 자신감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발언 경험이 없던 분들도 용기를 내게 되구요. 이런 용기를 계속 독려하는 광장이라면, 자유발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계속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경황이 없어 인사도 못 나눴지만, 집회에서 큰 쇼핑백에 초코**와 *예스 한 가득 담아와서 참가자에게 나눠주신 분, 도로-인도로 넘어갈 때 뒤에 계신 분들에게 ‘턱 조심하세요~’ 전달해주는 여성 참가자들 감동이었어요!

윤석열읊 파면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민주주의 회복하고 평등세상 나아가자! 불평등을 박살내고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요! 평등을 향한 기대📣

집회에서 명동 재개발2구역과 세종호텔 투쟁 현장을 함께 언급했는데, 국가인권위원회 문제나 가까운 투쟁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사회자로서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어요. 다음에도 우리가 기억하고 연대해야 할 현장, 지금 함께 싸우고 있고 같이 승리하고 싶은 투쟁 현장을 이야기하고 연결하면 좋겠어요.

 

집회 장소 한 켠에 윤석열 퇴진과 함께 참여자들이 바라는 것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이는 ‘소원을 말해봐’ 코너가 있었어요. 시민들이 직접 자기 의견을 적고 참여할 수 있으니까 좋기도 한데, 포스트잇에 적어야 하니까 너무 짧은 거예요(웃음). 그리고 애초에 잘 떠오르지 않거나 상상하기 어려운 것도 있잖아요. ‘기후위기 없는 세상’처럼 몇 가지 사람들이 다양하게 떠올릴 수 있는 다른 세상의 모습을 예시로 붙여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윤석열 퇴진과 함께 우리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공유하는 장이 되면 좋겠어요.

 

집회에서 운동 단위나 활동가들의 발언이 안좋다는 건 아니지만(웃음), 앞으로는 참가자인 시민분들의 발언을 더 많이 배치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집회들에서도, 이번 성탄절 집회에서도 시민 자유발언 중에서 울림을 주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은 다양한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이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매주 수요일에 함께 외칠 구호를 정해서 함께 외치면 어떨까요?

 

공통의 구호와 요구를 담아서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전용 피켓도 만들고 모두가 함께 들면 좋겠어요. 참여하는 분들도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뭔지 잘 모르다가 윤석열이 퇴진까지 가게 될 것 같아요.(웃음)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이 이제 매주 펼쳐질 텐데,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좋고 적게 오면 아쉬운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네트워크에 함께 하고 있는 단위들도 공동투쟁의 경험을 이제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수요일에는 운동들이 서로 연결되고 광장을 함께 열면서 공동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고, 또 어떤 수요일은 그동안 억눌려 왔던 사람들의 요구를 크게 모아내고 서로를 조직하는 바람을 일으키는 수요일도 있을 테고요. 다들 기대가 커졌을까봐 걱정도 되지만(웃음) 이런 균형을 잘 맞추어 가는 과정이 되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지니까 확실히 수어통역이 잘 안보였어요. 이전에 차별금지법 국회 앞 농성 당시에도 저녁에 문화제를 할 때마다 공공운수노조에서 빌려온 작은 조명을 알차게 썼는데요. 화려하고 제대로 된 조명이 아니더라도, 얼굴과 몸짓을 잘 비출 수만 있으면 훨씬 더 잘 보일 것 같아요. 앞으로도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이 저녁에 열리게 될 텐데, 이런 부분도 보완해봐요!

(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2.25 기획팀 예정, 몽, 최민, 한희, 소주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소감을 남긴다면🗯

 

헌법재판소 앞에서 행렬의 맨 뒷쪽에 있어서 김혜진 동지의 발언을 잘 듣지 못했는데, 뭔가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었어요.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에서 발 빠르게 자막까지 달아서 마무리 발언 영상을 올려줬는데, 너무 든든하고 고마웠어요!

 

급하게 준비했는데, 같이 해서 즐거웠어요. 오랜만에 힘나는 집회였습니다!

 

다들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첫 포문을 무사히 열였는데,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광장에서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싶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잘 모아가는 자리가 되면 좋겠어요!

 

우리 다음에는 평등행진! 평등행진 5천 명 갑시다! (갑시다~ 와아~)👊👊👊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다시 함께 볼까요? 📲

 

[발언 영상]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 김혜진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MBC] 크리스마스에도 서울 곳곳서 집회‥”윤석열 즉각 퇴진”

[한겨레] 명동성당 앞 소수자들의 성탄절…“혐오엔 끝내 승리케 하소서”

[경향신문] 성탄절에 뜬 ‘탄핵 무지개’…“윤석열도 차별도 없는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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