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UP]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바라며 – 여성성소수자들의 목소리

박한희(퀴어여성네트워크)

“여자 선수가 한 방짜리 나오기가 솔직히 몇 번 안 되거든요”(KBS 컬링 여자 예선)

“이 선수는 차별화는 성공했어요. 곱고 약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강인함을 선보였어요” (SBS 피겨 스케이팅)

얼마 전 끝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나온 성차별적 중계입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4. 3.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9.~25. 사이 지상파 3사의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총 30건의 성차별 발언이 나왔다고 합니다. 엘리트 체육으로 대표되는 올림픽에서도 여성은 여전히 연약한, 남성보다 운동능력이 낮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하물며 일상의 생활체육에서는 어떨까요? 페미니스트 교사 마중물샘의 이야기처럼 학교 운동장은 여자아이들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학교 체육에서 여학생이 할 수 있는 운동은 제한적이고  운동장을 사용하기 위해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몸을 크게 움직이고 힘을 쓰는 일이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여성들은 스포츠에서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스포츠에서 배제당하는 사람들은 성소수자도 있습니다. 올림픽헌장 제6조는 ‘성별,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성소수자로 커밍아웃을 한 선수들은 극히 드뭅니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 운동능력이 명확히 구분되고 따라서 성별을 구분해야만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믿음 속에서 트랜스젠더는 불공정한 존재로 비난받고, 인터섹스는 성별을 의심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기 위하여, 퀴어여성네트워크(퀴여네)는 여성성소수자를 가시화하고 성평등, 성소수자 인권을 말하기 위한 단체로서 2017년 제1회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동대문구는 반성소수자세력의 민원을 이유로 이미 확정된 체육관 대관을 취소하였고, 결국 체육대회는 연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8. 6. 17. 퀴여네는 다시 한번 여성성소수자체육대회, ‘2018 퀴어여성게임즈’를 개최하기 위해 힘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 기고를 통하여 스포츠를 둘러싼 다양한 여성성소수자들의 경험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성성소수자에게 있어 스포츠는 어떤 의미일까요? 스포츠에 있어 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이번 달 월간 평등UP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두 명의 여성성소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기고는 총 5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후의 기고글 및 퀴어여성게임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①] 성별이분법을 넘어선 스포츠를 바라며, 트랜스젠더 여성의 목소리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②] 태권도, 야구… 운동하고 싶던 학창시절, ‘거절’의 역사만 쌓였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