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시청광장에선 103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대회가 열렸다. 주요하게는 여성노동자가 모여 여성의 빵과 장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대회였다. 각지의 여성노동자들이 대회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고 모여들었다. 한쪽에서는 각양각색의 부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103주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부스부터, 단체를 홍보하는 부스, 여성 의제와 활동을 네트워크하는 부스, 소소한 물품을 파는 장터까지. 그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선분홍색의 차별금지법 피켓을 든 활동가들이 환한 웃음을 띄우며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이날, 피켓팅과 함께 차별금지법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여느 때처럼 차별금지법을 알리고자 캠페인을 벌였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이번 3.8 여성의 날 9대 요구안 중에 하나의 요구이다. 이 요구안은 요구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11년 주요한 여성의제로써 함께 대응하고 투쟁하자는 의미도 들어있다. ‘차별’이라는 것에 무엇이라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 없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중에 여성은 성별권력구조 속에서 차별을 지속적으로 체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권신장’ ‘역차별’과 같은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성차별’이라는 단어가 어디서나 등장하듯이, 여성과 차별은 이 사회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9개의 요구안은 사실은 자세히 보면 성차별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사회․제도적인 모습들을 타파하기 위한 것들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임금을, 비정규직을, 돌봄노동을 감수하도록 강요하는 사회. 출산에의 강요와 낙태한 여성을 처벌하는 사회. 여성농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여성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여성을 위협 속에 존재하게 하는 사회야 말로 차별적인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9대 요구안
노동 저임금, 불안정한 여성일자리 반대, 노동기본권 및 생활임금 쟁취하자!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리는 국가고용전략 거부한다!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하고, 돌봄노동자 노동권 쟁취하자!
여성의 삶 교육 및 보육공공성 강화없는 이명박 정부 저출산 대책 반대한다! 낙태단속 여성처벌 반대,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라! 여성농민 권리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식량주권 실현하라! 가정폭력, 성폭력, 공권력에 의한 성추행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반대한다!
인권과 평화 모두의 평등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전쟁위협 막아내고 반전평화 실현하자! |
7명의 사람들이 무대 위에 서고 알록달록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차별 이야기를 꺼낸다. 금빛 가발을 쓴 출연자가 “지 모습이 그렇게 이상한가유~?” 하자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사이에서 와하하! 하는 걸쭉한 웃음소리가 터진다. 양심에 의한 병역거부를 이야기 할 때는 짐짓 엄숙하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You can’t stop the beat’에 맞추어 신나는 춤을 선보이자 여성들도 함께 들썩인다.
차별에 대한 이야기들은 더 많이 나눌 수 있고, 또 나누어야 한다. 처음 차별과 마주했을 때는 누구든지 그것이 차별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복잡한 심정이 되지만, 차별금지법을 통해서 소통한다면 아, 이것이 바로 차별이구나. 문제가 있는 것이고 나와 사람들을 위해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번 여성대회에서도 그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여성들과 함께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더 많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고 실현하고자 한다. 여성들의 요구처럼, 모두의 평등을 위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차별금지법 제정연대(레이가_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다달의 캠페인은 그 달의 2,4주 토요일에 진행됩니다. 다음 캠페인은 3월 26일 토요일 오후2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어요! 거기서 만나요~ ♥
추억이 가득한 다달의 캠페인 참가한 추억은 그대 가슴에영. 원. 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