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차별없고 평등한 한가위를 기원합니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세요’, ‘보름달처럼 가득찬 행복을 누리세요’ 주고받는 이런 인사들과 함께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절이 더 쓸쓸하고 가슴아픈 분들도 있습니다. 남들처럼 연휴에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 굴뚝과 농성장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식 마련과 설거지에 더욱 쉴틈이 없어지는 여성, 편견과 차별이 더 서럽고 외롭게 느껴지는 장애인과 성소수자들이 있습니다.
가족과 고향 생각이 더 사무치는 이주민들과 왜 이 멀고 낯선 곳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더욱 서글퍼지는 난민들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보다 차별의 시선과 말들로 인한 아픔이 더 걱정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상가족’이 아니어서, 성적지향과 가족형태가 달라서 모욕과 혐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차별없고 평등한 휴식과 여가를 누리고 풍요와 행복을 느낄 수 있으려면, 아직 우리 사회는 가야할 길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랜 분단의 벽과 금기도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차별없는 평등세상에 대한 꿈은 더욱 절실하고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모두 함께 기다려지고 즐길 수 있는 명절을 위해 일상의 차별에 침묵하지 말고, 일상의 평등을 위한 작은 노력을 보탭시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눕시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그런 관심과 응원들을 모아서 올해 내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인권과 평등이 보름달처럼 가득찬 세상으로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