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예감]의 박재동 감독 ‘사람이 되어라’ 영화 추천에 대한 사과문

안녕하세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입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2018. 10. 6.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반차별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잡지 <평등예감>을 발행하였습니다. <평등예감> 에는 ‘차별의 일상, 영화로 보다’라는 제목 아래 소속 단체들이 주제별로 추천한 영화 목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사람이 되어라>라는 영화가 박재동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박재동 감독은 성추행, 성희롱을 한 사실이 알려져 올해 초 만화가협회에서 제명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편집 과정에서 추천된 영화와 주제만 신경쓰다 보니 감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미리 꼼꼼하게 확인을 했어야 함에도 주의깊지 못했습니다. 문화예술계에서 성폭력 가해사실이 드러나더라도 그의 예술적 성취와 비교되면서 가해자의 명망이 유지되고, 그 명망에 기대어 위계가 더욱 강화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고질적인 문제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부주의함은 불성실함이기도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용기 내어 고발한 모든 피해자 분들과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모든 차별에 반대하고 평등한 세상을 지향하는 연대체로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와 관행에서 비롯된 모든 성폭력에 반대합니다. 이번 잘못을 반성하며, 성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이 언제나 예민하게 세세한 실천으로 반영되도록 더욱 깊이 주의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깊이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며 모든 차별과 폭력에 맞서 더욱 경각심을 갖고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2018. 11.23.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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